13일(이하 현지시간)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 소동을 겪은 미국 하와이주 소속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북미 대화’를 촉구했다. 

사모아 출신인 개버드 의원은 14일 <ABC> ‘디스 위크’에 출연해 “절대적이고 즉각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가 오랫동안 촉구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십 년 간 이 나라 지도자의 실패로 지금 하와이 주민들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현실적인 전제조건을 설정하여” 직접 협상을 회피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이 이 지점까지 오도록 만든 실패를 거듭 지적했다.

지난 13일 오전 8시 7분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 휴대폰에는 “하와이로 들어온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문자가 전달됐다. 13분 뒤 하와이 비상관리국(EMA)이 “하와이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실제 전달 시점은 8시 45분이었다. 38분간 하와이주 전체가 ‘탄도미사일 위협’ 소동을 겪은 것.

개버드 의원은 “수백만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들이 휴대폰으로 경보 문자를 받았을 때 (그들이 느낀) 공포와 테러, 혼돈과 혼란에 대해 당신은 오직 상상할 수 있을 뿐”이라며, “(미국) 지도자의 역대급 실패”라고 꼬집었다.   

전역 군인인 개버드 의원은 리비아, 시리아 등에 대한 군사개입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미국의 정권 교체 전쟁 역사가 북한 같은 나라들로 하여금 핵무기를 개발하고 움켜쥐도록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핵무기를 정권 교체에 맞선 억지력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정권 교체 전쟁이라는 정책을 끝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쳐들어가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지 않을 것임을 믿을 수 있게 보증하여 이러한 대화가 비핵화 쪽으로 첫발을 떼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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