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영화 <1987>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휴일인 7일 오전 영화 <1987>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오전 10시 20분부터 12시 35분까지 이 영화 관계자들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등과 영화를 관람하고 무대에 올라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며 “재미, 감동, 메시지 세 가지를 모두 그렇게 겸비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상찬했다.

특히 박종철 열사 형 박종부 유가협 회장, 한재동 교도관, 고 문익환 목사 아들 문성근 배우,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 우상호 의원 등을 소개하고, “이한열 열사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도 영화관에 오셨는데 사전에 대화는 함께 나눴는데 이 영화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 그래서 영화관 안으로, 함께 보지는 못하셨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목으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라는 대사를 꼽고, “우리가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로 봤던 택시운전사의 세상, 그 세계를 6월 항쟁으로 끝을 낸 거다. 그리고 6월 항쟁 이후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서 여한으로 남게 된 6월 항쟁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이라며 “역사는 금방금방은 아니지만 그러나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세상 바꾸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영화 속 등장인물)도 참가할 때 그 때 세상이 바뀐다라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하고 “오늘 영화 보니까 이 영화는 확실히 천만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며 국민들에게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 씨는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참 내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게 많은 빚을 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고,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참여한 건데,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열심히 앞으로도 좋은 영화 찍으면서 보답하려고 한다”고 인사했다.

장준환 감독은 “87년 함께한 삼촌들 고모들 너무 감사하다”며 “2017년 또 우리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여러분이 진짜 이 영화의 주인공이시고 역사의 주인공이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영화 관람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인근 식당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인근 식당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소설가 서유미, 시인 신동욱, 극단 하땅세 윤시중 대표, 광연기획자 정유한, 문화예술기획자 김서령, 배우 김규리, 음악감독 겸 가수 백자 등과 함께 오찬을 나누며 선물을 줬다.

문 대통령은 “나는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또는 피해 입으신 분들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며 “2012 대선 때 정권교체에 성공했더라면 그런 일 겪지 않았을 텐데라는 회한이 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픔에 대해서 지난날의 고통에 대해 보상해 드릴 길이 별로 없다”며 “그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에 대해서 책임 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 확실히 책임지고 벌 받게 하는 게 하나의 일”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문화예술에 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리되 그 지원에 대해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일체 차별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또 지원하면 정부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는 거다”고 약속했다.

이날 영화관람과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임종석 비서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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