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주권시대 2016-2017 대전민주항쟁 기록위원회’ 장수찬 기록위원장이 출판기념회에서 발간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됐던 대전지역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 기록집이 12월 14일 출간됐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적폐청산대전본부)는 ‘대전 민주항쟁 기록: 광장에 선 촛불, 주권자의 재탄생’이란 제목의 기록집을 내고 12월 14일 오후 4시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적폐청산대전본부 내 ‘국민주권시대 2016-2017 대전민주항쟁 기록위원회’(이하 기록위원회)의 장수찬 기록위원장(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역사편찬위원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발간사를 통해 “이 기록집은 대전시민과 86개 시민․노동단체들이 만들어낸 촛불혁명의 기록”이라며,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문명사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수찬 위원장은 “촛불운동 기록집은 몇 가지 원칙하에 준비되었다”며, “(촛불집회의) 모든 사실들을 수록하고자 노력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운동의 주체자, 발언자, 적극적 참가자, 소극적 참가자 등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자 노력했고, 미래의 운동가들과 독자들이 운동의 문화적 양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위의 구체적 일정, 광장발언, 문화공연, 시위형태, 모금운동, 국민운동활동일지 등을 담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록집은 촛불의 핵심적 주장, 가치 패키지, 정치적 요구 등의 시대적 요구를 담고 있다”며, “촛불의 가치를 우리 후세대는 재해석하고 자신들의 촛불운동을 만들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도 기념사를 통해 “대전지역의 촛불항쟁은 이제 절차적 민주주의 확립을 뛰어넘어 국민이 직접 열어가는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를 위한 미래세대의 교본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록하여 역사에 남기는 일은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대전 민주항쟁 기록: 광장에 선 촛불, 주권자의 재탄생’이란 제목의 기록집을 내고 12월 14일 오후 4시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출판기념식에서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대식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장)도 “이 책에는 우리의 눈물도, 우리가 들었던 촛불도, 우리의 사랑도, 분노도 저항도 다 담겨져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들었던 저항의 촛불을, 희망을 촛불로 들어야 한다”한다며 기념사를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같은 승리를 경험한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승리자다”고 외쳤다.

기록집에는 1차부터 62차 촛불집회까지 166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고, 62차 촛불집회 중 주말 대규모 시국대회는 17차례 개최했다.

대전지역 촛불이 처음 시작되었던 날은 2016년 11월 1일로 예상 밖의 인파가 몰려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기록집에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파면 결정 다음 날 개최된 2017년 3월 11일의 16차 시국 대회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2017년 4월 15일의 17차 시국 대회까지의 활동이 담겨져 있다.

또한, 각 구별, 동별로 진행한 동네촛불 활동과 촛불집회 별로 활동사진, 진행순서, 사회자, 발언자, 공연자, 참가자 수를 모두 기록하는 등 478쪽에 달한다. 그리고 집회 발언문, 거리행진 방송원고, 공연대본, 보도자료 및 성명서, 시국선언문, 회의 자료까지 부록으로 첨부하고 있어 대전촛불항쟁의 기록을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는 기록집에 그간 취재를 바탕으로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부터 박근혜 퇴진 촛불로 이어지는 ‘대전촛불’ 10년사를 정리해 넣었다. 심규상 기자는 지난 대전촛불 10년사를 “‘낫’ 대신 ‘촛불’을 들었다”며, “차곡차곡 불씨를 모았다”고 표현했다.

대부분의 박근혜 퇴진 대전촛불 현장을 취해했던 오마이뉴스 장재완 기자도 그간 취재를 바탕으로 ‘2016-2017 대전촛불 항쟁’을 정리해 기록집에 넣었다. 장재완 기자는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던 ‘촛불’은 그 무엇보다 강했다”며, “촛불과 함께 했던 대전시민은 위대했다”고 기록했다.

▲ ‘국민주권시대 2016-2017 대전민주항쟁 기록위원회’ 기록위원들이 기록집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출판기념회에 이어 ‘촛불혁명 1년 대전시민 수기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적폐청산대전본부는 지난 10월 말까지 대전 시민들을 상대로 촛불수기를 공모 받아 수상자를 선정한 바 있다.

심사위원을 맡은 대전작가회의 김희정 회장은 “시민들이 함께 한 항쟁,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1년을 돌아보는 과정으로 수고공모전을 진행했다”며, “수기 공모에 응한 참가자들이 모두 진정한 촛불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있어 촛불혁명 때 발언대에 섰던 힘을 다시 한 번 목도할 수 있었다”고 심사위원들을 대신해 심사평을 했다.

수기공모전 대상에는 ‘밤마다 흙투성이로 귀가한 남편’이란 제목으로 수기를 공모한 권순지 씨(동구 대동)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매일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오는 남편을 보면서 권력과 척도를 욕망하는 사람들의 반대편에 서게 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경험담이었다”며, “촛불의 의미와 이해의 과정을 수필을 쓰듯 진솔한 서사로 구축하여 대상작으로 올린다”며 심사평을 했다.

학생부 금상은 ‘춥고 힘들었지만 보람찬 촛불집회’란 제목으로 수기를 쓴 김효주 학생(태평초 4)이, 일반부 금상은 ‘우리는 역사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제목으로 수기를 쓴 오석진 씨(동구 신안동)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초등부 금상 수상작에 대해 “촛불혁명을 통한 배울 점을 일일이 구사하지 않더라도 초등학생다운 그들만의 시각적 구성이 돋본 글이었다”며, “언제까지 할진 모르겠지만 계속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결론은 희망의 움직임이 꿈틀거리는 아이다운 말맛이 살아있는 대목”이라고 심사평을 했다.

이외에도 은상 각 2명, 동상 각 3명, 우수상 각 4명씩 등 총 21명이 수기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수기공모전 수상작들도 전부 촛불기록집에 수록됐다.

▲ ‘촛불혁명 1년 대전시민 수기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권순지 씨(오른쪽)가 장수찬 기록위원장(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촛불혁명 1년 대전시민 수기공모전’ 학생부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 기록집은 지난 대전지역 촛불항쟁을 이끌었던 적폐청산대전본부가 기획했고,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발행했다.

이번에 제작된 기록집은 적폐청산대전본부 소속 단체를 비롯해 촛불항쟁에 참가한 문화예술단체,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발언을 했던 발언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배포된다. 공공도서관에도 보내질 예정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촛불혁명 1주년을 기념하여 촛불 1개를 켜고 축하 떡 컷팅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촛불집회에서 수차례 노래공연을 펼쳤던 ‘진채밴드’가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 대전 촛불 혁명 기록집 출판기념회에서 진채밴드가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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