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벨 재단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2017년 가을 정기방북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티븐 린튼 회장은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진벨 재단은 한국 정부가 직접 나서 인도적 지원을 해야 남북관계가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벨 재단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2017년 가을 정기방북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진벨 재단은 지난 11월 7일부터 28일까지 방북해 다제내성결핵환자 치료사업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스티븐 린튼 '유진벨 재단' 회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국제기구가 대북 인도적 지원물자를 보내려고 해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발송업체는 물론, 의약업계 등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린튼 회장은 오히려 한국을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제내성결핵 치료에 중점을 두는 그는 "제재가 강화되면 다제내성환자가 피해자가 된다"며 "한국이 앞장서서 제재와 관련없이 북쪽 동포들을 아껴주는 모습을 세계와 북한에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다제내성결핵환자 치료를 위한 결핵약과 병동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리고 중국을 경유한 지원이 아닌 개성을 거쳐 육로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진벨재단 측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지난 11월 27일 다제내성결핵 치료확장 공식요청서를 통해, 평양 사동구역에 위치한 결핵병원 확장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유진벨 재단은 통일부의 반출허가로 2018년 초 80~100개 병동 건축자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린튼 회장는 "유엔기구들이 북한의 약자를 더 챙겨주는가? 한국보다? 제재와 관련없다. 이 사람들은 제재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동포들이 챙기고 걱정해야 남북관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유진벨 재단은 2008년 이후 10년 다제내성결핵 치료사업을 실시해 왔으며, 북한 내 12개 치료센터를 설립하고 매년 약 1천 명의 신규환자를 등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천 278명을 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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