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12일 “조건이 갖춰지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이날 평양을 떠나 베이징에 도착한 자 대사는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로부터 ‘미국과 직접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조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요구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NHK>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논평에서 미국 트럼프 정권을 향해 “우리나라를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이 입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난 9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9일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을 만난 북한 당국자들이 “조선반도 정세가 오늘의 상황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이날 비엔나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우리는 북한이 무엇보다도 먼저 미국과 안전보장 관련 대화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스통신>은 또한 북한이 ‘화성 15형’을 발사한 다음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던 비탈리 파신 러시아 국가 두마 의원이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나 그 조건은 핵보유국 인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일 때까지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북.미가 별다른 접점 없이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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