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대한항공)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가 자신을 가짜로 모는 사람들이 있다는 질문에 “아무리 진짜라고, 아무리 진실이라고 말해도 그들은 진실이 싫은 것 같다”고 밝혔다.

KAL858기 폭파 30주기를 맞아 한 25일자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김현희 씨는 “제가 유일하게 살아 있고 그 수많은 증언과 증거들이 있는데 그렇게 주장”한다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나아가, 김 씨는 “북한이 했다는 이 테러 진실이 싫고 북한을 이념적으로 옹호하고 싶은가 본다”면서 “그래서 끝까지 그런 주장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역공을 취했다.

또한, 김 씨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대해 “원래 북한은 테러 국가”라면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북한이 KAL기 폭파사건으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년 후인 2008년에 해제된 것과 관련 “제 생각엔 그때 해제를 해줄 때 북한으로부터 KAL기 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를 받지 않고 해준 것이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때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끝났기 때문에 (북한이) 정신을 안 차리고 그 후에도 반성 안 하고 계속 도발하고 테러하고 핵 위협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올해 KAL858기 사건 30주기를 맞는 감회에 대해 “우선 돌아가신 분들, 그리고 유족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어떻게 깊은 상처를 치유해드릴 수 있겠습니까”하고는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씨는 “30년 동안 10년은 제가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많이 했고 그 이후 15년은 사실 좌파정부 때 가짜로 몰려서 탄압받고 (거주지가) 노출돼서 쫓겨나 지금까지도 어려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돌이켜보면 참 우여곡절이 많은 30년이었다고 생각된다”고 회고했다.

한편, ‘KAL858기 가족회’와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이번 달 29일 KAL858기 사건 30주기 행사에 김현희 씨를 초청한 가운데, 이 사건의 진상 및 김현희 씨 초청 문제를 둘러싸고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신성국 신부와 김현희 씨와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신성국 신부가 <통일뉴스> 11월 1일자 인터뷰에서 “김현희는 어린 시절 북한에서 태어나고 살았지만 공민증을 받기 이전, 17살 이전에 탈북한 상태였다”고 주장하자, 김현희 씨는 인터넷 <Daily 월간조선> 11월 19일자 인터뷰에서 “저를 가짜라며 시위하고 다니던 정의구현사제단 신부가 정부가 바뀌니깐 요 며칠 전부터 저를 ‘17세 이전 탈북자’로 확신한다며 다시 의혹 제기를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신성국 신부는 지난 20일 ‘김현희 씨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김 씨를 KAL858기 사건 30주기 추모제 행사에 초청했으며, 이어 신 신부는 <통일뉴스> 11월 24일자 인터뷰에서 “이번 11월 29일(KAL858기 사건 30주기 추모일)까지 해명할 기회, 그리고 가족들과 만나서 사죄하고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희 씨가 11월 29일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공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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