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북한과 러시아의 대표적인 경제협력 '나진-하산 프로젝트' 지역인 러시아 하산에 대한 외국인 출입금지조치를 지난 9월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20년째 러시아에 거주하고 하산 접경지역 출입을 전담하는 교민은 14일 "하산에 출입할 수가 없다.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북한 수소탄 실험때문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이전 한국인 단체관광객은 출입증을 발급받고 두만강을 마주하는 북.중.러 국경지역인 하산 방문이 가능했지만, 25일 이후부터 출입허가가 나오지 않은 것. 러시아 국경수비대 측은 9월 6일부터 7일까지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다 해당 교민이 동방경제포럼 이후 한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신청했지만, 러시아 측은 "북한 수소탄 실험으로 출입이 금지되었다"고 불허 사유를 명확히 했다. 북한은 9월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러시아 측의 하산 출입금지조치로 당시 하산을 방문해 북.러 경제협력 상황을 살펴보려던 우상호 국회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성균관대, 서울대 관계자들은 북.중.러 하산 접경지 대신 인근 포시에트항까지만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 교민은 "하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남북관계에 관심있는 한국인 뿐"이라며 "올해는 전혀 방문이 불가능해 아예 방문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6차 핵실험을 이유로 하산 출입금지조치를 내린 뒤, 나진-하산 열차의 운행도 정지시켰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운반된 석탄이 열차로 운송돼 하산 포시에트 항에서 하역, 화물선으로 실어날라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14일 기자가 방문한 하산 포시에트 항에는 상당량의 석탄이 쌓여 있었고, 화물선에 싣는 중이었다. 그리고 포시에트 항으로 향하는 화물기차가 운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석탄을 철도로 북한 나진항까지 운송한 뒤 배에 실어 부산 또는 포항으로 실어오는 남북.러 복합 물류사업이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5.24조치' 예외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포스코, 코레일, 현대상선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3차례 시험운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3월 한국의 대북 독자제재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전면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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