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상회 회장이 25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첫 1인시위 주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부영(75)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이 25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첫 1인시위 주자로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몽양여운형기념관을 지방행정 갑질로부터 지켜달라”, “양평군은 몽양여운형기념관을 국가보훈처로 즉시 이관하라”, “몽양여운형기념관에 대한 국가정보원 사찰 의혹 조사하라” 등을 요구하는 구호판이 선명하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는 이날부터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몽양여운형기념관 정상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한다.

첫날 1인시위에는 김규식 선생의 손녀 김수옥 여사도 응원을 나왔고, 몸이 불편한 이부영 회장에 이어 몽양역사아카데미 류준 회장이 1인시위에 나섰다.

다음은 이부영 회장과의 현장 인터뷰 전문이다.

▲ 이부영 회장은 건강이 여의치 않아 벤치에서 인터뷰를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몽양여운형기념관.생가 위탁운영 상태는?

■ 이부영 회장 : 양평군에서 새마을회 쪽에다가 컨소시엄으로 맡긴다고 했는데, 상명대학 서울산학협력단이 자기들 욕만 먹고 명분이 없다고 물러나버리니까 현지(신원1리) 새마을회에서 맡는 걸로 돼 있는데, 그 사람들이 운영능력이 있나 전문지식이 있나?

□ 그러면 현지 새마을회가 위탁운영자인가?

■ 그런데 최근에 양평군이 직영을 하겠다고 자기들이 맡은 거다. 새마을회에서 양평군으로 넘어갔다.

□ 그러면 법적으로 양평군 직영 상태인가?

■ 직영 상태인데, 우리가 거부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정 갑질’이다. 어떻게 우리한테 위탁운영을 하도록 해놨다가 그걸 강제로 뺏어서 자기들이 직영을 하나? 뺏긴 거다.

□ 정권은 바뀌었어도 지방자치단체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

■ 지방자치를 내세워서 그런 거다. 지방자치단체가 자기들 안에서는 뭐든지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다는 식이 된 거다. 지방자치도 한 20년 넘어 되니까 완전히 기득권 갑질을 하기 시작한 거다.

중앙정부에서 이걸 개선하라고 하면 “왜 지방자치체에 (지시)하느냐?” 이렇게 내세우고. 그러니까 그 지역 안에서는 완전히 토호세력 중심이 돼 버린 거다.

□ 기념사업회로 위탁운영을 다시 넘겨달라는 건가?

■ 넘겨주는데, 그쪽에서는 계속 거부할 테니까 우리는 이제 기념관을 국가보훈처, 중앙정부로 넘기라는 거다.

□ 관리주체를 지자체에서 중앙정부부처로 넘기라는 요구인데, 사례가 있나?

■ 그런 곳 예를 들면 백범 기념관이나 윤봉길 기념관이 있다. 1급 서훈자의 경우에는 그런 곳이 여러 곳 있다.

1급 서훈자는 어떤 한 지방에 치우쳐있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전국적이거나 세계적인 활동을 한 분들이니까 지방자치체 수준에서 할 수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이걸 중앙정부 차원, 국가보훈처에서 직접 관리하고 지원도 하고, 그래야 차질이 없다.

□ 몽양 선생도 서훈이 처음에는 낮았던 것으로 안다.

■ 2급에서 1급으로 된 거다. 그것도 요구를 해서 된 거다. 그때만 해도 몽양에 대한 인식도 없고, 그냥 신청이 들어오니까 정부에서 보수적인 사람들이 1급으로 안 해주고 2급으로 해줬다가 이쪽에서 강하게 어필하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그만두기 직접에 1급으로 승급한 거다.

□ 얼마전 몽양 70주기 기념행사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백범기념관에서 진행했는데, 자평한다면?

■ 1947년 당시 몽양이 그렇게 돌아가시니까 좌우합작운동이나 통일정부수립운동이 일시 중단된 거 아니냐. 백범이 그때 큰일 났다고 생각한 거다. 그전까지는 반탁운동 이런 쪽으로만 하다 보니까 분단운동이 돼버린 거다. 큰일 났다고 생각하고 생각을 바꿔서 남북협상, 통일정부수립운동으로 노선을 바꿨다. 그러니까 바로 또 백범도 죽여버렸지 않나.

두 분이 돌아가시면서 좌우합작운동, 통일정부수립운동이 중단이 돼 버리면서 바로 6.25 전쟁으로 가버렸다. 이런 큰 의미가 있다. 아쉬운 것은 몽양이 살아계실 때 백범까지 함께 합작운동이나 통일정부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두 분이 다 돌아가시고 전쟁 치르고 분단시대를 이렇게 살아오면서 백범이나 몽양, 이런 분들이 함께 했더라면, 또 뒤에 남은 사람들은 함께 해야 한다는 이런 염원이 이번에 몽양 추모식을 백범기념관에서 한데 담겨있는 거다.

특히 우리가 올해 아쉬움을 갖는 것은 올해가 몽양 70주기인데 작년에 박성춘 보훈처장이 이쪽 예산을 다 깎아버렸다. 그래서 올해 했어야 될 70주년 국제학술대회를 못했다. 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회를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못했다. 두 개 다 예산이 많이 드는데 다 깎아버렸으니 어떻게 하겠나.

그래서 할 수 없이 생각다 못해 국내행사로라도 학술대회를 11월 29일 하기로 잡아 놨다. 2차세계대전 끝날 즈음에 몇 나라들이 내란이나 좌우분열이 일어나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이태리, 폴란드, 핀란드 이런 나라들은 정치세력들 사이에 합의를 해서 연합이 성공했다. 그래서 분단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유럽하고 여기하고 상태가 다르긴 했지만, 그런 성공한 연합 사례들하고 우리 국내에서 좌우합작 노선을 주장했던 몽양, 김규식, 안재홍 이 세 분의 노선과 노력, 이런 걸 한번 대비해서 학술대회를 11월 29일 오후에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려고 한다. 돈도 없고 그러니까 규모는 줄어든 거다.

▲ 김규식 선생의 손녀 김수옥 여사가 응원을 나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몽양역사아카데미 류준 회장이 1인시위를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김규식 선생 손녀 분도 1인시위에 동참하러 왔는데.

■ 김규식 선생 친손녀 김수옥 여사다. 몽양기념사업회 이사이기도 하다.

□ 건강이 안 좋아 보인다.

■ 이석증과 허리통증 때문에 지난 한 열흘 동안 집에 좀 누워있었다. 병원에 다녀서 조금 줄어들긴 했는데 지금도 좀 어지럽고 그렇다. 견뎌내야지.

□ 북.미간 대립도 치열하고 한반도 정세도 유동적인데, 지금 우리 정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 초기에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대통령 후보 때 공약을 그대로 이행해주기를 바랐는데, 사드배치 문제라든가 미국의 강경노선에 따라가는 것에 왜 불만족스러운 마음이 없겠나.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어쩔 수 없이 한미동맹이라는 테두리를 지킬 수밖에 없으니까 이해하는 측면도 있다.

위기가 심화되는 듯 하고, 북쪽이 핵탄두는 다 완료했다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에까지 이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이거 하나 남은 것 같다. 나는 그걸(ICBM) 실험을 실시할 거라고 본다.

그래서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하는 순간이 가장 위기가 극점에 이르는 건데,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을 쉽게 선제공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분쟁이 바로 옆나라로 번져가는 국제분쟁으로 전환될 것이고, 지금 서울을 비롯한 남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나 미국시민이 15만, 20만 되는데, 그 사람들을 여기에 이렇게 놔둔 채 쉽게 선제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서로 얘기를 격렬하게 주고받는 가운데 북한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성했다고 하면 더 이상 실험을 할 필요가 없지 않나. 그래서 ‘핵실험, 미사일실험 모라토리엄’ 같은 걸 발표할 걸로 생각한다.

그러면 일단 실험을 안 한다고 하는데 선제공격할 명분이 없지 않나. 그리고 곧 이어서 북한 쪽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그리고 비핵화, 이걸 위한 북미협상을 하자” 제안할 거라고 본다.

모라토리엄 발표하고 “평화협정.비핵화 대화협상 시작하자” 그러면 미국이 안 한다고 그럴 수가 없다. 협상에 응한다면 이미 (북한을) 핵국가로 인정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협상을 하자는데 안한다고 할 수도 없을 것 아니냐.

그래서 오히려 난 지금 이런 상태로 가는 게 북.미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입에 들어선 것 아니냐 이렇게 비관적이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하게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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