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9일 유엔 총회 참석차 평양을 출발하고 있다. [사진출처-조선의오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완전 파괴”를 공언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을 “개 짖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리 외무상은 이날 유엔본부 부근 호텔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가 짖어도 행렬은 간다(Even when dogs bark, the parade goes on)’는 말이 있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그가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겁먹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것은 정말로 개꿈”이라고 꼬집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로켓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리 외무상은 “그의 측근들이 불쌍하다”고 쏘아붙였다. 

리 외무상은 22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핵문제 등에 대한 북한 측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총회 계기에 리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CNN>이 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유엔총회 데뷔 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를 가졌으나, 자신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로켓맨(김정은)’은 그 자신과 그 정권의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북한과 함께 ‘불량 정권’으로 지목당한 이란과 베네주엘라도 강력 반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 합의가 국제정치의 ‘불량한 신참(rogue newcomer)’에 의해 파괴된다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 합의의) 블록 하나라도 빼낸다면 전체 건물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주엘라 대통령은 19일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라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추가,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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