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했으나 여전히 “대화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 다음달 9일 북한 ‘공화국 창건일’을 조용하게 넘기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다는 구상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2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그들의 메시지는 뭔가’는 질문을 받고 “모든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우리는 그것을 미국과 도맹에 대한 도발행위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우리는 김정은 정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음을 알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1호는 “그 누구도 핵이 있는 한반도를 원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메시지에 공명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 모두의 임무”이고 “우리는 비핵화를 위해 그들과 대화할 기회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그(김정은)가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한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북한 정권이 과거에 보지 못했던 상당한 수준을 자제를 확실하게 보여줘서 기쁘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모두 틀렸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나는 모르겠다”면서 “(그렇게 말하려면 얼마 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그들은 여전히 그들의 입장을 완전히 거둬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동맹, 중국과 함께 평화적 압박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와 북한의 다른 미래를 위한 대화를 개시할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데려올 수 있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27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다. 존 설리반 국무부 부장관 등과 만나 △한미 관계 △동맹 강화 △북핵.북한 문제 해결 등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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