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G연습이 시작된 21일, 오전11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전쟁연습 중단촉구 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대전지역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원회 대전본부와 ‘조국의 평화와 통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 대전준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UFG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21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미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군사옵션 장전’ 발언은 언제든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가능함을 드러낸 것이며,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언과 시나리오 공개로 북미간 설전의 수위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전쟁연습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충돌이 실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쟁이 아닌 평화를, 대결이 아닌 대화를 바란다”며, “더 이상 늦기 전에 전쟁연습을 멈추고 평화협상 개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이 참가하지 않거나 참여병력규모가 축소된 것을 두고,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전쟁연습에 적용하는 작전계획”이라며, “지금은 일부 ‘축소’가 아닌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FG훈련에 적용되는 ‘작전계획 5015’에는 유사시 급변사태 대비계획, 전면전 대비계획, 북한의 지휘부를 선제타격하는 훈련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지난 1992년 1차 북핵 위기 때 한미당국은 팀스피리트 전쟁훈련을 중단하고, 북미간 고위급 회담을 통해, 제네바 합의가 성사된 교훈이 있다”며, “진정 전쟁이 아닌 평화해법을 바란다면 즉각 평화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8.15경축사에서 ‘더 이상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며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는 약속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10.4선언 전문에 명시된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3자 또는 4자회담’을 추진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그림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NCCD)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이재철 목사.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기자회견 취지발언에 나선 대전민중의힘 이대식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장)은 “요즘 미국의 모습을 보면 그동안 한미동맹으로 가려졌던 허위와 기만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앞세웠다.

그리고 “지금 북미 간에 끊임없는 격돌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중재자나 방관자가 아니다”며 “정부는 민족의 운명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촛불정부라면 미국에 할 말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전쟁연습 중단하고 통 크게 ‘미국 필요 없으니 남북 정상회담하자’며 눈물 쏙 빠지는 감동을 주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

대전평화여성회 최영민 공동대표도 발언에 나서 “지난 10년간 6.15공동선언을 통해 약속하고 확인한 남북평화와 화해의 길이 이미 우리에게 놓여 있는데도 우리는 그 길을 외면하고 대결과 긴장의 길을 선택했다”며 “한반도는 최첨단 무기가 동원되는 전쟁발발 위험지역이 되었고 북핵에 맞서 전술 핵을 배치하자는 어리석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모든 것을 막는 방패도 모든 것을 뚫는 창도 없다”며, “무기는 모순이고 평화는 순리다”고 강조했다. 또한 헌법 4조의 평화통일 조항을 거론하며 “통일지향, 통일정책노선은 상호군축 및 외국군대 철수, 비핵화는 필수과정이다”고 덧붙였다.

▲ 기자회견에 이어 대전시교육청 네거리에서 ‘전쟁연습중단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평화행동은 UFG연습이 끝나는 이번 달 31일까지 매일 1시간씩 진행된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인근 대전시교육청 네거리로 이동하여 ‘전쟁훈련중단’, ‘평화협성 시작하라’ 등의 내용이 담은 피켓을 들고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UFG 연습이 끝나는 이번 달 31일까지 매일 1시간 씩 평화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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