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하순 한미합동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앞두고 사회 각계 인사들이 매일 낮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전쟁연습 중단, 평화협상 결단'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18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진행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민주노총 전 위원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적대, 전쟁위기 대신에 북미수교, 평화협정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 수정을 결단하라"고 충고했다.

 

▲ 18일 오후 1인 시위를 진행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적대, 전쟁위기 대신에 북미수교, 평화협정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 수정을 결단하라"고 충고했다. [사진-정성희]


□ 정성희 : 전태일재단 이사장을 맡아 의미있는 일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노동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전태일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며 살아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싶어서 뒤에서 열심히 돕고 있습니다.

□ 정성희 : 전태일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그 환경이 중요하고, 이 땅의 평화 실현이 절실한데, 8월 한반도 위기상황이 끝나지 않고 계속 되고 있습니다.

■ 이수호 : 트럼프의 군사대응 관련 말 폭탄과 북의 괌 포위사격 검토로 전쟁위기가 고조되다가 우리가 '전쟁은 안 된다'고 하고, 북의 '좀 더 지켜보겠다'에 미국의 '현명하고 논리적인 결정'이라고 반응하면서 한풀 꺾인 듯하지만, 21일부터의 대규모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어디로 번질지 걱정됩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세계 도처의 분쟁지역이나 한반도에서 평화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이제 우리 일반국민들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트럼프의 좌충우돌이 오판을 불러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지 않을까 우려가 많습니다.

트럼프는 위기를 부채질하는 막말이나 전쟁연습을 집어치우고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미국의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북한이나 남한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고 미국 스스로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에 옮길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곧바로 세계대전으로, 핵전쟁으로 비화하여 대량 살상, 지구 공멸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아요? 미국이 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확실한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 정성희 : 현재 미국 내부에 전쟁불가쪽 보다 전쟁불사쪽이 우세하여 전략 수정을 못하고 질질 끌며 한반도 위기를 극단으로 조성하는데, 한국민들은 너무 태연하다고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 이수호 : 한국민들은 오랜 세월 하도 많이 당해서 안타깝게도 위기에 대한 내성이 강합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공멸을 가져오는 전쟁을 당연히 일으키지 않겠지요. 그러나 긴장을 고조시키고 위기를 조성하여 돈벌이를 하는 미국 군산복합체를 비롯한 지배세력의 음모와 술책이 작동하는 상황에서 예측할 수 없는 우발적 요소가 가미되면, 대재앙을 초래하는 세계핵대전이 터지는 것이지요. 1차 2차 세계대전도 '지금부터 전쟁하자'고 해서 전쟁한 게 아니 쟎아요? 체르노빌사건도 담당자의 졸음이 발단이었다면서요? 그러므로 계속되는 전쟁위기상황 자체를 종식시켜야 평화상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 정성희 : 미국의 최고 목표가 대 중국 견제인데, 그 실현을 위해 그간의 대북 적대, 한반도 긴장과 위기에서 대북 관계정상화, 한반도 중립화로 전략수정을 결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의 1인시위에 지인이 함께했다. [사진-정성희]

■ 이수호 : 분쟁을 만들고 격화시켜야 무기를 개발, 생산, 처리할 수 있고 이로써 경제를 지탱하는 미국의 생리 상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전략 수정이 쉽지 않지요. 또 대북 관계 정상화가 대중 견제에 기여할 지도 의문이고 오히려 동아시아 및 세계 패권을 급격히 잃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미국도 이제 다른 길이 없습니다. 미 본토까지 위협받는 지금, 전쟁, 무기, 군사 대응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했으니까요. 이럴 때 한국민들과 세계평화애호민중들이 들고 일어나 미국에 반전평화를 압박하고 전쟁연습 중단, 평화협정 체결을 관철해야 합니다. 트럼프는 대북 적대, 전쟁위기 대신에 북미수교, 평화협정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 수정을 결단해야 합니다.

□ 정성희 :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실현의 방향과 절차, 내용은 다 나왔습니다. 한미합동군사연습과 북 핵-미사일 시험 중단이라는 이른바 ‘쌍 중단’ 후 대화와 협상에서 북 핵동결, 평화협정 등의 빅딜. 한국민 대다수, 중국, 러시아, 미국의 양심세력 등 거의 모두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강력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어요. 말로는 남북대화 제안, 행동은 대북제재 동참이니...

■ 이수호 :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정부조차 미국의 대 한국 지배예속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8.15 메시지에서도 밝혔듯이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갖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임하는 대통령과 우리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 찬성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그냥 편승하고 추수하는 대통령, 정치인들이라면 무슨 희망이 있겠어요? 우리나라의 국력이나 촛불혁명에서 보인 민도로 볼 때, 이제는 주변 강대국들에 자주적 입장과 태도로 대응할 때가 되지 않았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하고 있지만,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 정성희 : 무더운 날씨에 1인 시위와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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