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이화여대 교수가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학자로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 옹호론자'에다가 서훈 국정원장과 친분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시끌시끌하다. 

▲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 [자료사진-통일뉴스]

조동호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 북한경제팀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고 이화여대로 자리를 옮겼다. 북한경제포럼 회장, 북한연구학회 부회장 등을 맡은 북한경제학자인 것. 

정치군사문제를 주로 다루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수장이 될만한 인물인가에 문제가 제기된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을 옹호한 인물이란 점에서 현 정권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을 지내면서, 기고와 강연, 토론회 등에서 '통일대박론'을 설파했다. 통일대박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이 만든 북한개발연구센터 초대소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뿐만아니라 한 언론기고에서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를 두고, 노무현 정부 당시 임금직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제품이 아닌 첫 생산물이 냄비라며, 전면중단은 그 동안의 아쉬움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사실상 박근혜 정부에 면죄부를 주기도 했다.

또한, 한 토론회에서는 "민족통일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족이라는 게 19세기 때나 유행했던 건데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통일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민족통일이라는 것은 낡은 개념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조동호 교수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다. 줄곧 보수의 양심으로 살아온 인물"이라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양심을 버리는 것 아닌가. 학자적 양심이나 있는 사람이냐"고 꼬집었다.

다른 전문가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정치군사전략을 핵심으로 다루는 연구기관"이라며 "지금까지 경제학자가 원장이 된 적이 없다. 북한경제만 다룬 학자가 국가안보전략을 다루는 연구기관에서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걸 알면 직책을 맡지 않았을 텐데 왜 덜컥 자리를 받았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내정에는 서훈 국정원장과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서훈 원장과 조동호 원장 내정자는 이화여대에서 교수로 함께 재직했다. 이와 관련해 서훈 국정원장 측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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