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위협했지만, 현실화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 보도했다.

VOA는 이를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했다.

먼저, 에디 칼보 괌 주지사는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공격을 위협한 이튿날인 9일, 여러 단계의 방어체계가 전략적으로 섬과 미국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괌에는 외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 무기체계가 배치돼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지난 2013년 4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서북쪽에 배치된 사드 포대는 트럭에 장착된 6개 발사대와 각 발사대에 장착된 8기의 요격미사일, 고성능 X밴드 레이더인 AN/TRY-2, 그리고 화력통제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둘째, 북한의 미사일이 괌에 도달하기 전에 격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 역할은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의 이지스함이 맡게 된다. 이지스함에 장착된 레이더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면, 500km 고도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 미사일이 발사된다.

셋째, 한반도 동해에 배치된 일본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도 요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지 차퍼로 괌 국토안보 보좌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괌에 배치된 다층방어체계로 인해 북한의 미사일이 괌을 타격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미국이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이 미국의 전략 감시자산에 포착된 즉시,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NBC’ 방송은 9일 복수의 고위 군 관계자 등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에 대한 구체적인 선제공격 방안을 마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있으면 곧바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B-1B’ 랜서 전폭기가 선제공격에 동원될 수 있다고 전했다. B-1B가 출격하면 첩보위성과 무인기 등이 함께 작전에 나서게 되며, 여러 대의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도 호위 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군의 선제공격이 이뤄질 경우 ‘B-52’와 ‘B-2’ 스텔스 폭격기, F-22 랩터 전투기 등도 동원될 전망이다.

VOA는 “F-22 전투기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스텔스 기능으로 적의 탄탄한 방공망을 뚫고 언제든 정밀타격을 할 수 있어, 북한을 선제타격할 경우 우선순위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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