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은 정권 종말과 주민 파괴로 이끄는 모든 행동에 대한 검토를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8일 북한이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으로 괌도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미국 측의 공식 반응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거론한 ‘화염과 분노’에 비해 표현 수위는 낮지만, 군 작전을 관장하는 책임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커지는 위협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올해 1월) 취임하면서 나에게 탄도미사일 방어 태세와 핵 억제력을 강조하는 첫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무부가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 세계적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하는 가운데, 동맹과의 연합 전력은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잘 훈련됐으며 강건한 방어 및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정권의 행동은 우리의 군사력에 의해 계속 크게 압도될 것이고, 모든 군비경쟁이나 그들이 시작하는 충돌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9일 아태지역 방문을 마치고 괌으로 이동하던 전용기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김정은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북한이 괌을 겨냥했는데 비행기 항로를 바꿀 생각이 없는가’는 지적에는 “귀국 항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미국인들을 향해서는 “밤에 잘 주무시라”고 당부했다. 

9일 <뉴욕타임스>는 매티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강조점이 다른데다 “북한이 그렇게 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발언 하루 뒤 트윗을 통해 “우리가 결코 이 힘을 사용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강한 나라가 아니었던 적은 없다”고 자부했다. 

(추가,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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