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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일이라는 골든타임이 남아있다”

기사승인 2017.08.09  18: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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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양심수석방추진위, ‘보라색 엽서’ 청와대에 전달

   
▲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9일 청와대 앞에서 개최한 '보라색 엽서' 전달 기자회견에서 김홍렬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위원장 부인 정지영 씨가 가족대표로 호소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통령님, 대통령님, 저희들도 국민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정치탄압과 그로 인한 주홍글씨로 지난 4년 내내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우리시대 아픈 손가락들입니다. 양심수와 그 가족들도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바로서는 이 나라에 함께 살아도 된다 손내밀어 주십시오.”

통합진보당 사건으로 4년째 감옥에 갇혀 있는 남편 김홍렬 씨의 석방을 호소한 정지영 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끝내 구급차에 실려갔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9일 정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만 6,650명의 “적폐 청산, 양심수 석방 촉구 국민청원 ‘보라색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정지영 씨는 “정권이 교체되면 가장 먼저 전 정권에서 탄압받던 양심수들이 석방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제 있었던 국무회의에서도 8.15특사가 다뤄지지 않았다”며 “그래도 아직 3일이라는 골든타임이 남아있다... 감옥문을 열고 양심수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의지를 세워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양심수 가족 대표 정지영 발언(전문)>

방금 소개받은 해산된 통합진보당 경기도당위원장 김홍렬 씨의 배우자인 정지영입니다.
저희 남편은 그 사건으로 인하여 지금 4년째 감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양심수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알고 계신 분들이 청와대에 들어가셨기에 이번 광복절 특사는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광화문에서 이곳 분수대 앞까지 23일째 걸으며 생각, 또 생각했습니다. 우리들의 목소리가 어느 그물에 걸려서 대통령에 가닿지 못할까요? 어떤 이들의 단체복은 괜찮고 저희들은 안된다며, 매일매일 모멸감을 주고 모질게 구는 저 입구를 지키는 경찰들 때문일까요. 아니면 진짜로 시간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무리 짜내봐도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태풍에 떨어진 낙과도, 버려진 유기견에도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시는 대통령님이신데 왜 유독 33명의 양심수들의 억울한 사연은 그곳에 가닿지 못할까요. 저희 남편이 너무나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서일까요. 박근혜 정권을 떠받혔던 공안검사들의 그 두꺼운 공소장을 아무리 읽어봐도 남편의 죄는 말하고 노래한 것이 전부입니다.

종북이라는 말로 국민을 가르고 현혹시켰던 미망을 깨고 전세계 유래없는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이뤄냈습니다. 대통령님은 이제 억울한 사람이 없는 나라,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 저희들도 국민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정치탄압과 그로 인한 주홍글씨로 지난 4년 내내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우리시대 아픈 손가락들입니다. 양심수와 그 가족들도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바로서는 이 나라에 함께 살아도 된다 손내밀어 주십시오.

정권이 교체되면 가장 먼저 전 정권에서 탄압받던 양심수들이 석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제 있었던 국무회의에서도 8.15특사가 다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 3일, 아직 3일이라는 골든타임이 남아있습니다.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시고 이 땅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바로세우는 시간, 양심수 석방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시간, 감옥문을 열고 양심수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이 의지를 세워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투병 중인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광복절 특사를 촉구하고 있다. 오른쪽 상자들이 청와대에 전달한 1만 6,650명의 “적폐 청산, 양심수 석방 촉구 국민청원 ‘보라색 엽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광복절 하면은, 새 정부 들어서면, 으레 우리가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됐던 그 의미를 담고 있는 감옥에 있는 억압받고 있는 양심수들을 해방시키는 사면이 있어왔다”며 “아직도 인권문제, 양심수문제, 광복절 사면 이이야가 없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폐암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권오헌 명예회장은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수를 포함하면 500명이 넘지만, 일상적으로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양심수는 50명 안팎”이라며 “그냥 석방하면 되는 것이고, 사면복권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촛불항쟁의 마중물이라 할 수 있었던 민중총궐기를 했다는 이유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여전히 옥중에 있다”며 “약 131개에 달하는 국제노동조직과 산별노조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심수 석방을 탄원하는 촉구서한을 보낸 바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정혜경 부위원장은 “촛불항쟁의 적자라고 자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불의한 권력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죽음을 불사한 투쟁을 했던 모든 양심수들 석방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일”이라고 말했다.

   
▲ 김홍렬 씨의 부인 정지영 씨가 119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가 기자회견 말미에 탈진해 실려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경과보고에 나선 공동추진위원장인 정진우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 인권센터 소장은 “추진위는 발족 다음날인 지난 6월 8일부터 8월 8일까지 약 두 달에 걸쳐서 ‘적폐청산 양심수 석방 촉구 국민청원 보라색 엽서쓰기 운동’을 벌여왔다”며 “현재까지 총 16,650명의 국민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보라색 엽서’는 오프라인 13,486명, 온라인 494명이 참여했으며, 함세웅 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김상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위원회 위원장, 도 법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신경림 시인 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더 뜻있는 것은 지난 정권교체 이후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과 함께 한국의 양심수 석방 캠페인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라며 “총 21개 나라에 927명의 국제인사들이 한국에 있는 모든 양심수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보라색 엽서’에는 21개국 총 927명의 국제인사들이 참여했으며, 미셸 초서도브스키 캐나다 오타와대 명예교수, 독일 동아시아선교회 폴 슈나이스 목사, 독일연방의회 잉에회거 의원, 유럽의회 마리아 마타아스 의원, 미국감리교연합회 정희수 감독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 했다.

정진우 소장은 “보라색 엽서에 담긴 국민들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이 부디 깊이 새겨서 용기있는 결단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8월 15일 온 민족이 광복의 기쁨을 누렸던 그날, 이제 그날 ‘양심수 제로 시대’, ‘대한민국에는 더 이상 양심수가 없다’는 것을 선언하는 그러한 뜻깊은 광복절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 모아진 국민의 뜻을 청와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 공동추진위원장인 조순덕 민가협 회장과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가자들은 공동추진위원장들인 조순덕 민가협 회장과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가 공동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인권을 유예하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연된 인권은 인권이 아니다”고 비판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정의가 과연 무엇인지를 깊이 돌아보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정권교체가 확정되던 그 역사적 순간부터 지금까지 8월 15일 단 하루를 보면서 가족들은 버텨왔다”며 “8월 15일,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가슴에,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가슴에 못을 박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공동집행위원장인 윤용배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청와대를 행진하는 23번째 ‘동행’을 이어갔고, 대표들은 보라색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23일째 광화문과 청와대를 오가는 '동행'을 이어갔다.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등이 광화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 행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기자회견 도중 구급차에 실려나간 김홍렬 씨의 부인 정지영 씨와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안정을 취한 뒤 귀가했다.

 

<가지회견문(전문)>
"3일이면 충분하다, 대통령은 8.15 특사 결단하라"

지난 달 18일, 청와대 춘추관장은 '8.15 특사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였다.

양심수 가족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에 단 한 마디 양해도 없었고 사과도 없었다. 앞서 발표를 접한 각계의 항의와 우려 목소리에 대해서도 모른척 귀를 닫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 발표하였다. 당시 대통령이 내놓은 국가비전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민'은 어디에 있으며, '정의'는 언제 세워지는가.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등을 행사하였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구금당한 양심수들이 아직 감옥에 있다. 국제인권규범과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 아직 창살 안에 갇혀 있다. 박근혜 정권의 공작정치 올가미에 걸려든 피해자들 또한 아직 감옥에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감옥에 있는 기막힌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리는 '국민의 나라'에 양심수와 그 가족들이 설 자리는 아직 없어 보인다.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들을 풀어주지 않는한 대한민국의 '정의' 또한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앞서 청와대 발표에서 언급한 '물리적 시간 부족'을 그대로 믿는 국민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정국 현안을 고려하여 '정치적 셈법'에 따라 의도적으로 포기한 것이라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지지율이 높으므로 '특별사면'을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다는 세간의 해석이 정녕 부끄럽지도 않은가.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국민이 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보아야 한다.

오늘 우리는 양심수 가족들과 함께 국민청원 '보라색 엽서'를 청와대에 전달하였다. '보라색 엽서' 캠페인에는 총 16,650명의 국민들이 참여하였다. 종교계, 시민사회 등 각계 저명 인사들이 다수 동참하였다. 보다 소중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 국민들이 보다 많이 참여하였다는 점이다.

광화문광장을 다시 찾은 국민들은 6개월 전 촛불을 들었던 바로 그 손으로 보라색 엽서의 펜을 들었다.

오늘 전달한 '보라색 엽서'에는 적폐 청산, 양심수 석방을 염원하며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 마디가 16,650명 국민들의 자필로 적혀있다. 이른바 '정치적 셈법'에 매몰되어 '국민'을 못보고 '정의'를 놓치고 있다면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 국민들이 원하는 정의가 과연 무엇인지를 깊이 돌아보아야 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그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인권을 유예하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연된 인권은 인권이 아니다.

국제사회의 '양심수 석방' 요구 또한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달에 UN인권이사회 보고서를 통하여 모든 양심수를 석방 하라고 요구하였다. 그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양심수 석방을 강력하게 촉구하기도 하였다.

오늘 우리는 21개국 927명의 해외 인사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양심수 석방 청원서를 전달하였다. 광주항쟁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린 폴 슈나이스 목사를 비롯한 국제사회 원로와 각국 저명 인사들이 동참하였다. 촛불시민혁명에 대하여 경탄어린 시선으로 지켜보았던 분들이다. 하지만 아직 양심수들이 감옥에 있다는 한국 현실에 대하여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마지막 골든타임 3일이 남았다.

양심수 가족들과 국민들이 함께 걷고 있는 청와대 국민순례 '양심수 없는 나라로 - 동행'이 한 달에 가까워 간다. 기록적인 지난 폭염도 '8.15 특사'에 대한 양심수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 정권교체가 확정되던 그 역사적 순간부터 지금까지 8월 15일 단 하루를 보면서 가족들은 버텨왔다.

8월 15일,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가슴에,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가슴에 못을 박아서는 안된다. 그것이 촛불을 통해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의 손으로 이루어져서는 더더욱 안 된다. 3일의 시간은 결코 늦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 끝.

 

(추가, 19:51)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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