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개 지역과 각 부문이 함께한 '주국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는 3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복 72주년이 되는 오는 15일 서울광장과 미일대사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8.15범국민평화행동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광복 72주년을 맞는 오는 8월 1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과 미‧일대사관 등에서 각계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주권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8.15 범국민평화행동'(8.15평화행동)이 진행된다. 

16개 지역과 노동‧농민‧빈민‧여성‧청년학생‧정당 등 각 부문이 함께한 '주권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 8.15 범국민 평화행동 추진위원회'는 3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5일 서울광장과 미‧일대사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8.15범국민대회'와 행진, 그리고 이어지는 '미‧일대사관 인간띠잇기 평화행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광장에서 '주권회복과 한반도평화실현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가 진행되며, 오후 4시30분에는 '천둥소리'로 명명된 1,000개의 북을 앞세워 1만개의 촛불우산과 밴드가 뒤따르는 행렬이 미‧일대사관을 향해 행진, 오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2.5km의 새끼줄을 이용해 '미‧일대사관 인간띠잇기 평화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미‧일대사관 인간띠잇기와 관련해 김병규 8.15평화행동 상황실장은 "지난 6월 24일 처음으로 시도된 미대사관 인간띠잇기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번에도 경찰이 미대사관 뒷길 행진 금지, 광화문광장 방면 세종대로 행진 제한 등 행정처분을 했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로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는 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행진금지통고 취소소송과 집행정치 가처분을 신청을 제기할 것이다. 일주일 쯤 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8.15 범국민대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 노동-서울광장, 농민- 파이낸스빌딩, 빈민-무교사거리, 청년학생-세종문화회관, 여성-동화면세점 등 부문대회가 진행되며, 오후 1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민중연합당이 사전대회를 진행한다.

올해 6.15에 이어 8.15행사도 민족공동행사로 치르지 못하고 각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하기로 한데 따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는 이날 낮 1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광복 72주년 기념,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를 별도로 개최하기로 했다.

8.15평화행동 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갈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새 정부는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정책전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하고 실패한 대북제재, 군사적 압박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고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듭하고 있다"며, 현재 한반도 정세가 비상하고 긴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한반도에서 각종 핵무기를 동원하여 세계 최대의 전쟁연습을 해마다 진행하면서 자신의 핵위협은 그대로 두고 북한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현실적인 해법도 , 공정한 해법도 될 수 없다며,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체할 평화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정작 중요한 평화문제에서 촛불 민심을 외면하고 미국을 추종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박근혜 적폐세력의 대북 적대, 전쟁불사 정책을 즉각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촛불 민의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주권과 나라의 자주권이 실현되는 나라'이지, 굴욕적이고 호전적인, 박근혜 적폐세력이 염원하던 '대미추종', '한미일 군사동맹의 나라'가 결코 아니"라며, △사드가동 중단과 배치 철회 △한미일 패권동맹을 위한 굴욕적 한일군사협정과 '위안부' 야합을 즉각 파기할 것을 촉구했다.

▲ 왼쪽부터 백기완 8.15평화행동추진위 명예대회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공동대표인 조헌정 목사,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명예대회장으로 추대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다시 8.15를 맞이하면서 먼저 해방되자마자 우리 민족의 허리가 뚝 부러진 것은 미국이 한 짓이라는 것, 또 8.15행사는 허리 잘린 민족, 피눈물을 흘리는 민중이 남이 됐든 북이 됐든 함께 해야지 어느 특정한 정파가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새롭게 깨우쳐야 한다"며, "8.15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민족반역자, 한반도의 분단을 획책하는 나쁜 놈들을 몰아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동대회장인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공동대표 조헌정 목사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분단에 있다. 형제가 형제를 미워하는 적대정책, 마음을 근본에서부터 바꾸지 않는 한 우리가 아무리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리고 살아도 다 잘못된 삶"이라며, "이토록 잘못된 나라를 자손들에게 물려주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이번 8.15대회를 촛불에 버금가는 전민족적인 큰 대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이땅 모든 모순과 불합리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 아주 엄격히 얘기하면 한반도와 관련된 일본의 범죄에도 미국이 배후에 있다"며, "미국의 죄행을 어물쩍 넘기려는 행태가 진보적 인사들 사이에도 나타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이번 8.15를 계기로 심기일전에서 8천만 민족의 역량이 미국 반대에 모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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