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이 다시금 ‘중국 역할론’을 제창하고 나섰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최근 북한의 공격적 행위와 관련해 “우리는 중국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책임을 넘겼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은 북한 정권과 특별한 관계이고 그 정권의 결정에 영향력을 미칠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그러한 능력을 활용해 북한이 지역 국가 무리에 합류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수용하며 도발적 행동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독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불량 정권의 지속적인 도발은 용납될 수 없고, 미국은 북한을 경제적.외교적으로 더 고립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역과 전세계 국가들의 지지를 모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되풀이했다.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항구적으로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압박할 국가들의 연합을 주도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논의를 주도하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트윗을 통해 “북한 관련 (중국과) 논의를 끝냈다”면서 “중국은 그들이 일본.한국과 (함께) 행동해야 하며, 압력을 증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또한 “미국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적 해법이 필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의 원유.석유 수입 및 노동자 해외 송출 차단’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 초안을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회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제재, 북한 여행 차단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일본 <NHK>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30일자 성명을 통해 “대화할 때는 지났다. 중국이 중대한 조치를 취할지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무런 성과도 낼 수 없다면, (안보리)긴급회의를 하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 30일 오전에는 괌 기지에 있는 전략폭격기 B1-B 2대를 한반도 상공으로 보내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사진제공-공군]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강력한 안보리 제재 결의 채택을 목표로 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측에 기존 결의의 착실한 이행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두 정상은 또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29일자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관련해 말 외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중국이 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공을 넘긴 바 있다.    

30일 오전에는 괌 기지에 있는 전략폭격기 B1-B 2대를 한반도 상공으로 보내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이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전개가 확인된 것은 지난 3월 15일, 5월 1일, 6월 20일, 7월 8일에 이어 올해 들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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