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드배치철회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은 23일 오후 공항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이주연 단장의 입국금지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제공 - 사드한국배치저지국민행동]

‘사드배치철회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이하 대표단) 단장인 이주연 씨의 입국이 불허되자 방한한 대표단이 기자브리핑을 갖고 입국금지조치 즉각 해제와 입국허가를 촉구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약식 브리핑이 열렸다며 “이주연 씨 입국 금지조치를 강력히 규탄하고, 문재인 정부에게 지금이라도 즉시 이주연 씨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22일(미국 현지시간) 오전, 전국행동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대표단 단장 이주연 씨가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에서 인천공항행 항공편 수속과정에서 탑승을 거절당했다. 지난해 7월말에도 방한했다가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절당한 이 씨는 주미 뉴욕 영사관으로부터 올해 12월1일까지 입국규제 대상자임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반전평화활동가와 저명인사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촛불혁명의 정신에 따라 전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고 표현의 자유를 비롯해 민주적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여 이주연 씨에게 적용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끝내 입국 불허조치를 풀지 못했다.

이 항의 메일에는 197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코리건 마기르, 베스트셀러 작가 앨리스 워커,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크리스 헤지스 등 저명인사도 이름을 올렸다.

대표단의 일원인 ‘평화 리포트’ 창립자 윌 그리핀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주연 씨에 대한 입국금지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한국 정부의 비민주적인 절차와 관행을 드러내는 일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부이길 희망하며, 이주연 씨에 대한 입국금지조치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반전 평화단체 ‘코드 핑크’의 대표인 메디아 벤자민은 “지난 주 크리스틴 안 또한 한국 정부로부터 입국금지를 통보 받았지만 항의 끝에 바로 입국이 허용되었다”며 “세계의 많은 이들이 평화와 절차적 민주화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입국금지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표단의 일원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평화운동을 벌여온 크리스틴 안(한국명 안은희) 씨는 지난 13일 국내 항공사 항공권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입국 거부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비판적 여론이 일자 국가정보원은 18일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대표단은 23일부터 5박6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24일 오전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면담을 시작으로 정부 및 정치권과 국내 시민단체를 만나고 성주 소성리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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