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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출연 탈북여성 재입북, 북 언론에 등장

기사승인 2017.07.17  19: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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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편 비난 "북 좋다는 말 안되고, 탈북자 거짓말 모르는 척해야"

   
▲ 탈북 여성 전혜성씨가 16일 <우리민족끼리TV> 좌담회에서 자신의 재입북 경위를 밝히고 한국에서 방송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TV]

얼마전까지 한국의 종편채널에 출연했던 20대 여성이 16일 북한 <우리민족끼리TV>에 나와 3년6개월 전 탈북 후 지난 달 재입북한 경위를 밝히고  한국에서 방송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털어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27분 짜리 좌담회 동영상을 자체 사이트와 유투브 등에 공개했다.

전혜성 씨는 "지난 2014년 1월 남조선으로 갔다가 2017년 6월 조국의 품으로 다시 안겼으며, 지금은 평안남도 안주시 문봉동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씨는 지난 2016년 12월 초부터 종편채널인 <TV조선>의 '모란봉클럽'과 '남남북녀 애정통일'에 출연한 임지현(26살) 씨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좌담회에는재입북한 지 3년이 지나 현재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김만복 씨가 함께 나왔다.

전 씨는 좌담회에서 "저 하나 잘먹고 잘살겠다는 그릇된 생각과 남조선에 가면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과 상상을 가지고 남조선으로 가게 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술집을 비롯하여 여러 곳을 떠돌아 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고 탈북 경위와 초기 정착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돈도 벌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박00씨의 소개로 종편채널인 <TV조선>에 시험을  쳐 2016년 12월 초부터 '모란봉클럽'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전 씨는 이 프로그램을 "탈북자들이 우리 공화국에 있을 때 이야기를 가지고 악질적으로 우리 공화국을 헐뜯고 반대 선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들은 방송에 출연하는 모든 탈북자들에게 무조건 북의 말을 써야 하며, 북이 좋다는 말을 해서는 안되고 다른 탈북자들이 앞에서 거짓말을 하더라도 무조건 알아도 모르는척 하라는 주의사항을 주는데, 자신도 작가 오00의 지시에 따라 17살 때 책가방에 술을 잔뜩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술장사를 시작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 <우리민족끼리TV>가 16일 공개한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좌담회 모습. [캡쳐사진-우리민족끼리TV]

좌담회 동영상에는 당시 '모란봉클럽' 방송 화면을 틀어놓고 전 씨가 방송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편집해 공개됐다. 

또 탈북 후 입국 전 태국 난민수용소에서 만난 일이 있는 '장유정'이 출연한 화면에 대해서는 장유정이 14살 때 시민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한 후 관리 소홀로 염증이 도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작 방송에서는 북의 교화소에서 먹을 것이 없어 이것 저것 주워 먹다가 맹장수술을 했으며, 이것이 잘못되어 죽을 고생을 했다는 식의 거짓말을 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얘가 좀 무섭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전씨는 '모란봉클럽' 제작진들이 제 입맛에 맞는 대본을 주고는 대본대로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돈 40만원 벌기가 쉽나. 하라'고 강박하여 끝내 관철시켰으며, '북의 여자와 남의 남자가 만나서 가상으로 가정을 꾸리고 산다'는 내용의 '남남북녀 애정통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에는 '완전 머저리 시늉을 해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 무조건 북의 말을 쓰고 절대 아는 척을 해서는 안된다"는 요구를 하는 등 "북에서 온 사람은 낙후하고 뒤떨어지고 아무 것도 모르는 머저리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을 "공화국의 맑은 하늘을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이라고 자책하면서 "특히 불이 꺼진 차디찬 방에 혼자 들어가 있을 때에는  조국에 대한 생각, 고향에 있는 부모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아팠고 매일 매일 피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제가 조국 앞에 지은 죄가 너무나 크고 너무도 두려워서 감히 조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얼마전 주위 사람들에게 귀국 결심을 밝히자 그들은 너의  죄가 중해서 돌아가는 즉시 총살당한다고 경고도 했지만 "죽어도 조국의 품에 돌아가서 어머니, 아버지 얼굴 한번만이라도 보고 죽자는 생각으로 조국의 품에 돌아왔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재입국 경위를 밝혔다. 

이어 '비록 죄는 지었지만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김련희 씨와 권철남 씨를 거론하면서  "그 더러운 곳에서 지은 죄를 그 더러운 곳에서 조금이라도 씻으려고 노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회환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전씨가 남에서 적지 않은 경제적 부를 쌓았고 연기 전공의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걸 근거로 재입북이 아니라 북이 납치한 것이며, 앞으로 처형당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지만,  3년전 재입북한 김만복 씨를 좌담회에 배석시켜 전씨의 행적을 꾸중하면서도  때로 해설하는 듯한 모습은 처형을 앞둔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승현 기자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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