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재임 마지막 날까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우롱하는 행태를 보였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찾아가 일본정부가 사죄했다며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12.28합의)의 정당성을 설파한 것.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정대협이 운영하는 쉼터를 연락도 없이 방문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를 만났다고 밝혔다.

윤 대표에 따르면, 강은희 장관은 이날 오후 5시경 연락없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정대협 쉼터를 방문했다. 당시에는 윤미향 대표와 쉼터 소장 등 정대협 관계자 대부분은 일본에서 열리는 행사차 자리를 비운 상황. 김복동 할머니는 얼떨결에 강은희 전 장관을 만났다.

그런데 마지막 인사차 왔다던 강 전 장관은 김 할머니에게 '12.28합의'를 이야기하며,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사죄했다, 소녀상은 철거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 게다가 다른 피해자의 영상까지 보여주며 김 할머니를 회유하려 했다.

이에 김 할머니는 "당신들이 하는 것이 뭐냐. 정대협 직원들 피눈물나게 고생했다. 우리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자기들끼리 속닥속닥해가지고는 타결했다. 100억이 아니라 1000억을 줘도 위로금은 받을 수없다.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돈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느닷없는 방문에 강 전 장관을 정현백 신임 장관으로 착각한 김 할머니는 "그 사람이 새로 온 사람인 줄 알고, 속아가지고 너무 반갑게 인사한 것부터 잘못됐다. 만난 것 자체가 잘못됐다. 그 여자라는 걸 알았으면 안만났을 텐데..."라며 충격을 받은 상황.

결국, 강 전 장관의 끊임없는 '12.28합의' 장황설을 들어야 했던 김 할머니는 현재 식사도 제대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을 일으킨 장본인인 강은희 장관은 7일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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