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5일 오전 7시 동해안에서 연합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한 무력시위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에 대응해 한.미가 연합으로 탄도 미사일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훈련에 한국군의 ‘현무-2’와 미군의 ATACMS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미사일 훈련으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전체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4일 저녁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협의를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동의를 거쳐 한.미가 연합하여 대북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이 연합 미사일 훈련 직후 ‘한미동맹의 대응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현재 우리의 선택적인 자제가 유일하게 평시와 전시를 구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동맹차원의 사격 훈련이 보여주듯이 한미동맹 통수권자들의 명령이 떨어지는 즉시 우리는 그 선택을 바꿀 수 있다”면서 “만약 그 누구라도 이러한 사실을 의심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우를 범하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순진 합참의장도 “북한의 연속된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엄청난 인내심과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의 연합 미사일 사격이 보여주듯이 한미동맹 통수권자들의 명령만 떨어지면 그 언제라도 단호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누구라도 이를 부정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오판이 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독일 방문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양자 회담, 한미일 정상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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