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80주년 회상열차 출정대회가 80여명의 각계층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30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잃어버렸던 기억과 과거를 되찾는 여정이고 쓰라린 과거가 재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길이어야 하겠다."

1937년 구 소련의 정책에 따라 17만 2,000여명의 고려인 선조들이 연해주 극동에서 중앙아시아까지 2만명의 시신을 시베리아 언 땅에 묻어가며 이주했던 여정을 따라 가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회상열차' 출정대회가 열린 30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이부영 공동대회장은 "망국의 한을 품고 진지를 만들려고 연해주로 나갔다가 강대국 정치의 제물이 되어 머나먼 중앙아시아로 다시 쫓겨난 선조들은 죽음 가운데서도 불사신처럼 일어섰지만 정작 우리는 80년 세월이 지나도록 관심을 주지 않았다"며, 이번 여정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공동대회장인 함세웅 신부도 "80년전 고난의 길을 떠났던 선배, 선조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여정을 함께 하겠다"며, "항상 모국을 그리워하고 민족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었던 그들의 마음이 지금은 분단된 남과 북 조국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길에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한민족재단(상임의장 이창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교수)을 주축으로 결성된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회는 이날 미리 선발된 각계층 80여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출정식을 개최했다.

7월 23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도착한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한 일정은 하바로프스크, 이루쿠츠크, 리스트비앙카, 크라스노야르스크 등을 거쳐 강제이주 당시 고려인들이 환승했던 노보시비리스크를 경유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이어지는 6,500km의 길을 13박 14일간 달리면서 80년전 고려인 선조들의 강제 이주길을 체험하는 과정이다..

여정이 끝나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중앙아시아 고려인 학자를 비롯해 15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반도 정세와 미래’ 주제의 ‘세계한민족포럼’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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