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이 28일 국기원을 방문해 WTF, 국기원 시범단과 함께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쳤다. 맨 뒷줄 손 흔드는 선수들이 ITF시범단, 앞줄은 WTF와 국기원 시범단 선수들이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이 28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한국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을 사상 처음으로 방문해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쳤다.

1972년 개원이래 처음으로 국기원을 방문한 ITF태권도 시범단을 맞아 오현득 국기원 원장은 "이번 ITF시범단의 국기원 방문이 하나의 태권도를 실현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리용선 ITF총재는 답사에서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이지만 불행하게도 둘로 나뉘었다. 지금처럼 우리가 종횡무진 세계를 누빌 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더 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손에 손잡고 하나되어 나아가자"고 화답했다.

리 총재는 국기원에 도착해 작성한 방명록에 '국기원을 방문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태권도는 하나!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리용선 2017.6.28'이라고 적었다.

ITF태권도 시범단은 지난 24일 전라북도 무주에서 열린 '2017 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시범공연과 26일 전라북도 도청 공연에 이어 이날 시범공연에 나서 한층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 ITF '집체틀' 공연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ITF 시범단의 맨몸 맞서기(대련) 공연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ITF시범단 김성기 7단(사현)이 90장의 기왓장을 격파하는 시범을 보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범공연은 태권도의 기본이 되는 틀(품새), 맞서기(대련), 호신술과 관련 동작, 격파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김영월 해설원이 공연순서마다 공연내용과 출연 선수 이름을 알려주는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21개 동작으로 이루어진 '집체틀' '단군'을 시작으로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명을 기리는 뜻을 담아 33개 동작으로 구성된 '삼일'틀을 선보였고 공연 마지막 순서는 집체틀 '통일'로 장식했다.

간결한 호흡이 섞인 듯한 특유의 기합에 절도있고 박력있는 동작을 이어가던 시범단이 막바지에 '통일'이라는 우렁찬 함성으로 공연을 마치자 장내에는 박수갈채가 터졌다.

리숙향 4단과 김명심 3단이 검은색 조끼를 입은 건장한 남성 괴한들을 제압할 때는 '잘한다'는 환호성이 나왔고, 도복 상의를 벗은 맨몸으로 각목을 부러뜨릴 때에는 탄성과 함께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기 7단이 10cm 두께의 송판을 연속 격파한 후 손과 팔로 90여장의 기왓장을 격파하는 시범을 보일 때에는 무대 밖으로 자욱하게 파편이 튀기도 해 관중석 전체에 숨죽이는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 WTF 시범단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WTF시범단은 공연 끝 순서에 '평화는 승리보다 더 가치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국기원 시범단의 공연 모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ITF 시범단 공연의 앞 뒤로 진행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박진감 넘치는 북.장구 배경음악에 맞추어 진행됐다. 높이 날아 여러번의 공중제비를 돌다가 송판을 격파하고 그 때마다 꽃가루가 날리는 등 화려한 무대공연 그 자체였다.

특히 WTF 시범단은 공연 말미에 '평화는 승리보다 더 가치있다'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고 공중 격파를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국기원 시범공연에는 6.15남측위원회와 6.15서울본부에서 100여명이 나와 단일기를 흔들고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2시간 가까이 열띤 응원과 함께 시범공연을 관람했다.

▲ 6.15남측위원회 등에서 참석한 100여명의 응원단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공연을 마친 선수들은 관중석의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보냈고 공연이 끝난 후 국기원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응원단을 만나 짧은 순간 손을 맞잡고 뜨거운 정을 나누었다. 

ITF태권도 시범단은 오는 30일 무주에서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 공연을 진행한 후 7월 1일 귀환한다.

▲국기원 앞에 걸린 ITF시범단 환영 현수막 중 하나.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오현득 국기원 원장(왼쪽)이 국기원 정문에서 리용선 ITF총재를 맞이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리용선 ITF총재는 방명록에 '태권도는 하나!'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취재열기도 대단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과 조성우 6.15남측위 상임대표도 즐거운 표정으로 시범공연을 관람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응원단은 때로 흐뭇한 표정으로, 때로는 부상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잘한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시범공연을 마친 ITF 시범단 선수들이 관중석의 응원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모든 시범공연이 끝난 후 선수.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시범공연을 마치고 대기중인 버스로 이동하고 있는 리숙향 4단(왼쪽)과 김명심 3단의 표정이 밝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ITF시범단이 탈 버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응원단에게 선수들이 손을 내밀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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