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혼수상태로 석방된지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왐비어 씨와 관련, 미국 내 대북 여론이 악화를 걷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왐비어 씨의 사망이 자신들도 수수께끼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23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 "미 행정부 당국자들이 미국공민 왐비어의 사망과 관련하여 우리의 인도주의적 조치를 비인도주의적인 처사로 매도하면서 반공화국 비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담화는 왐비어 씨가 지난해 2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했고, 그해 3월 법에 따라 노동교화형을 언도받은 범죄자임을 강조하며, 특히,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만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주었다"고 주장했다.

왐비어 씨가 억류 기간 동안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 오히려 "송환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던 미국의사들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되물었다.

"그들은 왐비어를 진찰하고 우리 의사들과 왐비어와 관련한 의학적 소견을 교환하였으며, 왐비어의 맥박과 체온, 호흡 그리고 심장 및 폐검사결과 등 생명지표가 정상이라는 데 대하여서와 우리가 심장이 거의 멎었던 왐비어를 살려내여 치료해준 데 대하여 인정하였다."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는 것이다.

심지어 과거 10명의 미국 억류자를 석방한 것을 두고, "우리가 구금자들을 국제법과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게 대우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1996년 8월 억류된 뒤 그 해 11월 송환된 헌지커 씨가 귀국후 1개월 만에 사망한 사건을 거론했다.

담화는 "우리는 왐비어가 비록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범죄자였지만 현 미 행정부의 거듭되는 간청을 접수하고 왐비어의 좋지 못한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2017년 6월 13일부 중앙재판소 판정에 따라 그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우리"라며 "우리가 득실계산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판단은 없을 것이다.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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