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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노동자상으론 부족, 100평 공간으로 확대해야”

기사승인 2017.06.17  22: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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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자 태평양전쟁유족회 대표, “잊지 말아야 할 역사...꼭 기억하도록”

   
▲ 이희자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대표는 16일 용산역 광장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릴레이 행동전에 나서 노동자상 뿐만 아니라 100평 규모의 추모공간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렇게 조그만 동상 하나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데, 이마저 허락하지 않는다니 너무하지 않나. 새 정부도 출범했으니 용산역 광장에 100평쯤 공간을 확보해서 오가는 사람들이 이곳에 서린 슬픈 역사를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추모의 장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일제 식민지강점기 강제 징용 노동자들의 집결지였던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던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단체 : 민주노총·한국노총)가 지난 4월 6일부터 진행해 온 릴레이 행동전이 지난 16일로 72일에 접어들었다.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인 이희자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대표(75살)는 햇살이 뜨거운 16일 용산역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중 “우리 아버지가 용산역을 통해 끌려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용산역에서 기차에 실려 끌려간 후 저 세상으로 가셨거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귀환했지만 일찌감치 병에 걸려 돌아가셨는데 누구도 그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왜 이곳 용산역에 강제징용 노동자 동상이 건립되어야 하는지를 역설했다.

일제는 전국에서 강제징용한 노동자들을 용산역에 집결시켜 한쪽으로는 부산역으로 옮긴 후 시모노세키를 거쳐 일본 전 지역과 남양군도, 파푸아뉴기니 등으로 동원했고 또 다른 방향으로는 평양을 거쳐 중국, 시베리아까지 끌고 다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누가 나에게 이런 사실을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기록을 갖다 준 것도 아니다. 40대에 시작한 유족회 활동을 통해 한 가지씩 사실을 알아 가는데 걸린 시간이 30년이었다”며, “최소한 용산역을 지나 다니는 사람이라도 이 역사를 마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1일 건립추진위원회가 당시 국토교통부의 부지협조 불가 입장에 따라 제막식을 하지 못하고 이후 릴레이 행동전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지난 정권이 하지 못한 일이지만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건립추진위원회가 세우려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너무 협소하다고 거듭 지적하면서 용산역 광장에는 강제징용 지도를 만들어서 여기서부터 어느 곳으로 얼마나 많은 우리 선조들이 끌려갔는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 수 있도록 추모와 교육을 겸한 시설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능하다면 용산 미군기지 건물 중에 아직도 남아있는 일제시대 일본군 숙소, 교육장 등은 미군기지가 나가면 돌려받아서 많은 사람들이 비극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에는 부모를 일본에 빼앗겼고 나라가 돌봐 주지도 않았다.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해 차별받고 헐벗었다. 이제 200~300명밖에 남지 않은 생존자·유가족들의 노후는 정부가 껴안아주길 바란다.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이런 대우를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대표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현재가 그런 아픈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그래야 다시는 그런 아픈 과거가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 이날 릴레이 행동전에는 현인덕 전국공무원노조 서울본부 통일위원장(노동자상 오른쪽)과 강제징용 희생자 유가족인 이명구 씨 등이 함께 했다. 릴레이 행동전은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주관해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 1일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외교부의 반대로 부지를 내어주기 어렵다’는 국토부의 답변으로 무산된 바 있다.

민주노총 통일위원회를 비롯한 노동자들은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이미 일본에도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땅에 세우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 지난 4월 6일부터 매일 용산역 광장에서 노동자상 모형과 함께 릴레이 행동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8월 15일까지는 노동자상 건립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회 대표 단체인 양대노총은 지난 2015년 평양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서 후속작업으로 합의한 ‘강제징용 관련 남북노동자 대토론회’ 평양 개최를 올해 8.15~10.4기간 내에 성사시키고 내년에는 노동자상 평양 설립도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 shlee@tongilnews.com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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