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언론본부가 주관한 천암함 좌담회가 13일 전국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왼쪽부터 이종인 알파잠수기술 대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천안함 해결하려면 아주 간단하다... 장교들 포함해서 50여명의 증인이 아직 살아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 대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6.15언론본부)가 주관한 천안함 좌담회에서 “그 사람들을 옥죄고 있는 그 당시의 군법, 권력이 그 사람들 한테 계약을 한 조건을 풀어주는 특별법을 만들어 가지고 보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다이빙 벨’로 널리 알려진 이종인 대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지난 7년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고, 생존자 58명의 증언을 끌어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천안함 승조원 104명 중 함장을 비롯한 58명이 구조됐고 40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6명이 실종됐다.

그는 “천안함에 관련된 어떤 사실을, 사안을 이야기하면 보상을 주고 그 상태에 있었던 거래는 무효로 한다는 특별법을 해주면 아마 너도나도 증언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고 말했다.

▲ 좌담회 현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특히 “20미터 정도 되는 해안에 좌초가 됐고, 그래서 거기서 본능적으로 6명이 배안에서 튀어나갔다”면서 6명의 실종자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정부에서 말실수”를 해 알게 됐다며 “그 사람들은 지금 뭐 6명의 이름과 얼굴로서는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 1주기 때 이같은 내용을 언론에 말한 바도 있지만 “특조단이나 국방부, 해군, 해당 가족들한테 반응이 없었다. 건드려서 좋을 것 없다는 판단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함 실종자 6명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공개된 자리에서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인 대표는 13일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장병들도 퇴함 명령을 내려 탈출 시켰어야 했다”며 “물 안 들어가도록 문 잠그고 들어가 있으라고 해서 죽은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는 “잠수함과 충돌했다, 좌초다 떠들어 봐야 세상이 전부 폭침으로 알고 있다”며 “간단한 솔루션은 생존 장병들이 자유롭게 증언할 수 있도록만 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북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하면, 사실 관계가 해결되면 내일 모레라도 당장 평양까지 자전거 하루여행 갔다 올 수 있지 않느냐. 판문점에서 도장만 하나 찍으면. 그런 세상 왜 우리가 못 챙기느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물어 남북관계를 단절하는 5.24조치를 취해 지금까지 남북관계의 '대못'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요이치 시마츄 청화대 초빙교수가 '천안함 은폐공작: 잠수함과 세월호에 관한 비밀 해독하기'라는 주제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잠수함 어뢰 공격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언론본부가 6.15학술본부와 코리아국제평화포럼과 공동으로 주최한 ‘6.15공동선언 발표 17주년 기념 좌담회’는 일본 <재팬 타임스> 에디터였던 요이치 시마츄 청화대 초빙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이스라엘 잠수함 폭침설’을 제기했다.

시마츄 교수는 천안함 구조를 위해 현장에 도착한 속초함이 발포한 점 등을 들어 ‘이스라엘 돌핀 잠수함이 수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었다’며 “광섬유에 의해서 인도되는 씨헤이크(SeaHake, 장거리중어뢰)라는 것에 의해서 천안함이 폭파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잠수함이 천안함을 적함으로 오인해 첨단 어뢰로 공격했다는 시마츄 교수의 주장은 이미 국내에도 알려져 있지만 그가 국내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천안함이 좌초후 잠수함과 충돌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해온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할 때마다 이스라엘 잠수함이 관여를 했다는 이야기를 군사 쪽에 있는 분에게 들었다”며 “분명히 이스라엘 잠수함이 존재는 했다. 하지만... 나는 해상 교통사고로 인정하고 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잠수함에서 어뢰를 발사한 것이 아니라 천안함과 부딪혀 ‘교통사고’를 냈다는 것.

신상철 대표는 이미 많은 ‘원 자료(raw data)'들이 나와 있다며 법정 증언 중 △승조원의 폭발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언, △UDT 원로의 미국 관련 잠수함이 가라앉아 있었고, 그것 때문에 한주호 준위가 사망했다는 증언 등이 있다고 소개하고 의혹제기가 아니라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과 아무 상관 없이 우리끼리 난 교통사고인데 북한을 살인범으로 만들어 놨다면, 그로 인해 발생한 5.24조치 어떡할 거냐”면서 “이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북한과의 교류가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전제하고 “만에 하나 내가 주장한 것이 옳다면 국제사회와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대해서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일용 6.15언론본부 상임대표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정일용 6.15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북쪽에서 공동조사(검열)를 제기했을 때 그걸 받아들였으면 어떻게 밝혀졌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대단히 답답한 지경이었다”며 “7년이 흘러서나마 이제야 비로소 그나마 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그동안에 진실을 추적해온 분들을 모시고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보자고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백승우 ‘천안함 프로젝트’ 감독과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의 저자 조현호 <미디어오늘> 기자, 김지방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회에 앞서 김환균 6.15언론본부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이 격려사를 했으며, 김한성 6.15학술본부 상임대표와 정일용 6.15언론본부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했다.

(추가, 14일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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