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새문안로 대우빌딩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면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새벽 입국한 강 후보자는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새문안로 대우빌딩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기회가 되면 가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번 휴가차 왔을 때 한번 뵈러 가려고 (피해자 단체에) 연락했더니 마침 한 분이 몸이 편찮으셔서 그날은 문을 닫았다고 해서 못갔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지난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유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주로 인권.인도주의 업무를 해온 강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 재협상 공약 이행의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을 외교장관으로 지명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강 후보자는 “국제무대에서 10년 일한 경험 등 여러 가지 고려해서 부른 것 같다”면서 “대통령께서 중책 맡기기 위해 불러준 신뢰에 깊이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 및 인도적 지원 재개가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평가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2시께 강 후보자는 대우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외교부 1급 간부들과 상견례를 겸한 티타임을 가졌다. 이어 각국별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첫 순서는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북핵외교기획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24일 오전 국정기획자문위 외교안보분과위에 업무보고를 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업무보고의 절반이 북핵 문제였고,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외교소식통도 “북미, 북중 대화도 전향적으로 대하라는 게 새 정부의 입장”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 주변국들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경우 깊은 우려를 전하던 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최근 북.미 1.5트랙 회의 등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와 긍정적인 평가를 드러냈다고 한다”면서 “다만 ‘제재와 대화는 함께 갈 수 없고 정.경을 분리하라’는 입장에 따라 전환적 사고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희망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북한이 새 정부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탄도미사일을 계속 쏘아서 곤란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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