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자 인민일보 1면 캡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0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이해찬 특사의 악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지난해 7월 한.미의 사드 배치 공표 이후 얼어붙은 한중관계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인민일보>는 ‘시진핑이 한국 대통령 특사 이해찬과 회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두 사람이 밝은 얼굴로 손을 잡은 사진을 배치했다. 

신문은 “현재 양국 관계가 핵심 단계에 있다며, 중국은 중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한국 측과 양국 관계의 가치 있는 성과를 지켜나가며, 상호이해,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정치적 상호신뢰를 다지길 원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이견을 원만히 처리하고 양국 관계가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라 개선과 발전으로 양국 및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3원칙을 확인하고 “중국은 한국 신정부와 이를 놓고 소통을 강화해 조속히 사태를 안정시키며, 한반도 비핵화 추진은 물론 조속한 대화협상 재개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찬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국은 중국 측의 중요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중국과 공조를 확대하고 양국 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 해결 방안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18일 중국을 방문한 이 특사는 시진핑 주석 외에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을 두루 만났다. 한국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 특사를 수행한 심재권 의원은 “우리 측에서 롯데 문제, 관광·문화교류·전세기 취항·청소년 교류 중단 등도 언급했다”고 “중국은 한국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으며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중문 홈페이지가 다시 열렸다. 지난 15일부터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인 ‘QQ뮤직’이 K-Pop 차트 서비스를 재개했다. ‘빨래’ 등 한국 창작뮤지컬에 대한 중국 내 공연이 허용되는 등 ‘한한령’ 완화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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