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수년 전부터 생화학물질을 이용해 최고 수뇌부에 대한 국가테러를 획책한 범죄 일당을 적발했다며, 이를 사주한 미 중앙정보국(CIA)와 한국 국정원에 대한 ‘반테러 타격전’이 즉시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정보기관인 국가보위성(구 국가안전보위부)은 5일 대변인 성명을 발표해 “최근 미 중앙정보국과 괴뢰 국정원이 우리(북)의 최고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물질에 의한 국가테러를 감행할 목적 밑에 암암리에 치밀하게 준비하여 우리 내부에 침투시켰던 극악 무도한 테로 범죄일당이 적발되었다”며, “미 중앙정보국과 괴뢰 국정원을 비롯한 음모와 모략의 소굴, 이 세상 악의 근원을 송두리째 들어내자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며 우리 식의 반테러 타격전은 즉시에 다발적으로 강도높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국가보위성 대변인의 성명 전문을 보도했다.

대변인은 먼저 “미 중앙정보국과 남조선의 ‘국정원’이 음지에 틀어박혀 감히 우리(북)의 최고수뇌부를 해치기 위해 벌여놓고 있는 비열한 음모행위는 우리의 문지방을 넘어섰으며 극히 엄중한 단계에서 실행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지난 2014년 6월부터 지난 4월 20일까지 약 3년간 한미 정보기관의 작전이 진행됐다고 상세히 폭로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미 CIA와 공모결탁한 국정원은 2014년 6월 당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임업 노동자였던 북한 주민 김모를 매수해 테러범으로 변신시킨 후 그가 귀국하면 “금수산태양궁전행사와 열병식 및 군중시위 때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노린 폭탄테러를 감행”할 모의를 하였다.

국정원은 수뇌부 테러와 관련된 비밀은 절대적으로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김모에게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가족들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유와 협박을 가한 후 북에 침투시켰다.

국정원은 이후 평양에 자리 잡은 김모와 위성 송수신 연계를 통해 2016년 1월과 5월, 8월, 9월 수뇌부 테러에 대한 작전명과 함께 생화학물질에 의한 각종 테러수법, 테러를 직접 실행할 대상의 매수 및 행사장 침투수법을 제시하면서 가장 효과적이고 성공확률이 높으며 안전한 수법을 선택해 보고하라는 지령을 보냈다.

또 2016년 8월 12일에는 행사가 자주 진행되는 행사장의 주변 환경과 감시실태, 행사질서 등 상세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보내주면 미 CIA와 협력하여 생화학물질 테러를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겠으니 될수록 관련 정보를 많이 수집하여 보내라는 지령을 보냈다.

대변인은 당시 국정원이 “최고 수뇌부 가까이에 접근하지 않고도 방사성 물질이나 나노 형태의 독성물질과 같은 생화학물질을 이용한 암살방법이 최고의 방법이며 6개월 혹은 1년 후에는 치명적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 단 한건의 정확한 정보만 쥐어도 미 중앙정보국과 협력하여 생화학물질을 첨가할 수 있다는 것, 테러용 생화학물질의 조성성분에 대해서는 미 중앙정보국만이 알고 있고 생산도 그들만이 할 수 있다는 것, 수뇌부 테러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자금은 ‘국정원’이 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것 등의 구체적인 지령을 주었으며 2차에 걸쳐 2만US$의 자금과 위성송수신 기재를 넘겨주고 그에 숙달시켰다”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폭로했다.

또 테러용 장비와 물자, 자금을 안전하게 북으로 반입하자면 해외연락 거점부터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독촉하면서 2차례에 걸쳐 연락거점 마련과 테러 공범자 매수에 필요한 10만 달러의 자금을 대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7일 한모라는 ‘국정원 팀장’이 김모에게 행사장에 침투시킬 테러 공범자 포섭에 참고하라며 미CIA의 포섭방법을 알려주었으며, “2016년 11월 4일과 올해 4월 13일, 17일, 20일에는 테러에 사용할 생화학물질과 장비의 유형에 대해 정식 확정하고 미 중앙정보국에 의뢰하였다는 것, 테러 실행자의 신념과 세뇌교육 정형을 재확인하여 보고하라는 것, 테러수단과 자금을 국정원에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 전쟁과 같은 파국적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테러작전에 대한 검토와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것 등의 지령을 거듭 주었다”고 최근 진행상황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병호 국정원장이 테러 작전을 직접 조직했고 한모라는 국정원 팀장과 ‘조기철’이라는 요원이 작전을 집행했는데, 테러범에게 내린 살인지령은 무려 80여차에 달한다고 확인했다.

또 “최근 미 중앙정보국과 괴뢰 국정원 것들이 생화학물질에 의한 테러는 그 실행자와 배후세력에게 미치게 될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고 피해자 측의 보복과 국제적 규탄을 모면할 수 있는 유리점이 있다고 떠벌이며 느닷없이 ‘북 급변사태설’을 본격적으로 내돌린 데는 바로 이러한 천인 공노할 음모가 극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외교여권 소지자 김철) 사망 사건과 연관 지어 설명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이번 특대형 범죄를 단순히 국가주권의 대내적 안전에 대한 불순적대세력들의 있을 수 있는 침해행위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노린 미 중앙정보국과 괴뢰 국정원의 테러 광신자들을 마지막 한놈까지 찾아내어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이 시각부터 이 세상 가장 비열하고 잔악한 특대형 테러집단인 미제와 괴뢰 도당의 정보모략기구들을 소탕하기 위한 우리 식의 정의의 반테러 타격전이 개시될 것”이라며, “미 중앙정보국과 괴뢰 국정원을 비롯한 음모와 모략의 소굴,이 세상 악의 근원을 송두리째 들어내자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며 우리 식의 반테러 타격전은 즉시에 다발적으로 강도높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국가테러와 반인륜 범죄행위에 대해 한미 당국은 북에 사죄하고 범죄자들을 즉시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신은 이날 “국가보위성 대변인 성명이 보도되자마자 온 조선이 무서운 복수의 불도가니로 끓어 번지고 있다”며, 근로자들과 주민, 인민군 장병들의 반응을 별도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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