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인간쓰레기”, “짐승만도 못한...”

지난해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의 동생 옥란(57)씨가 3일 평양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악담을 퍼부었다. 영호 씨가 인터뷰 또는 강연을 통해 폭로한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도 “100% 악의적 선전”이라고 단언했다.

태영호 씨는 올해 1월 25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제 형제, 자매 가족들이 지금쯤 격리된 산간 오지나 정치수용소로 보내졌을 것이 분명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는 “김정은이 부모 자식 간의 사랑까지 유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옥란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는 우리 가족이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싶다.”

남동생인 영도(53) 씨도 영호 씨가 남측의 선전 도구로 전락했으며, 가족의 수치라고 비난했다. 가족 묘비에서 영호 씨의 이름도 지웠다고 알렸다. “내 스스로 이 죄를 씻지 못하면, 내 자식과 자손들이 더 열심히 일해서 갚아야 할 것이다.”

영도 씨는 “우리 사회는 김정은 지도자를 어버이로 하는 하나의 대가정”이므로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해서 사회와 집단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평양시민과 마찬가지로 옥란, 영도 남매도 김정은에 대한 신념과 존경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2월에 만난 한 평양 시민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를 따르는 한 우리는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지난달 만난 퇴역 군인은 “심각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총력전과 핵 공격으로 미국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외부의 관측과 달리 북한 내 태영호 씨 가족이 정치수용소에 수감되지 않은 것과 관련, 4일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에는 처벌을 강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이례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가,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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