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의 18일 인터뷰 동영상 캡쳐.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8일 평양발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일정에 따라 주, 월, 연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전문가는 아니다”면서도 “(지난 15일) 열병식에서 보여준 미사일 중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있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CBM 시험발사 준비작업이 마감단계’라고 밝힌 사실도 상기시켰다.

한 부상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계획한다면 우리는 우리식의 핵 선제타격으로 대응할 것”이고, “미국이 무모하게 군사적 수단을 사용한다면 바로 그날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서울에서 “지난 2주 간 세계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취한 행동에서 우리 새 대통령의 힘과 결의를 목격했다”면서 “북한은 대통령의 결의와 역내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김인룡 주유엔 북한 차석대사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일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가 “열핵전쟁이 언제든 발발할 수 있는 위험스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고위당국자들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고 밝히면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평양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국장은 미국으로부터 핵 선제타격의 “사소한 움직임”만 보여도 북한이 먼저 타격할 것이며 “무자비하게 공격자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1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선경 국장은 프랑스 <TF1>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수많은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여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연습들을 벌여놓고 있는 가운데 핵항공모함타격단을 또다시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밀고 있는 것으로 하여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과 미국의 강권행위에 단호히 맞서 자체의 힘으로 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우리(북한)의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선제타격’ 관련 질문을 받고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특히, 클린턴-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한 뒤 “그런 식으로는 안 된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다. 일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17일(현지시간) 전화 회견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경제적 압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서 북한이 그들의 불법적인 프로그램을 철회하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턴 대행은 “대통령과 행정부는 북한이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는 걸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 정권에 대한 압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미가 왜 이렇게 대응하는지에 대해 북한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좋다"며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다. 북한이 적절하게 반응해야할 시점이고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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