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월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과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실현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밝히라며 남한 당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17일 공개질문장을 발표해 ‘전쟁 위험 해소’와 ‘전민족적 통일대회합 실현’ 등 5개 항목의 질문을 제시하고 “남조선 당국은 민족의 장래와 통일의 전도가 좌우되는 중대한 시점에서 온 겨레의 의중이 반영된 우리(북)의 원칙적인 질문들에 대한 자기의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민족의 근본이익을 중시하고 북남(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고 나아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박근혜의 비참한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겠는가 아니면 민족의 통일번영을 위해 함께 손잡고 북남관계의 새 역사를 써나가겠는가”라고 거듭 선택을 촉구했다.

민화협은 먼저 남한 당국이 3월에 미국과 함께 사상 최대규모의 ‘키 리졸브·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진행하려는 것과 관련해 앞선 북의 제안을 무작정 ‘위장평화공세’, ‘진정성 없는 기만적 대화공세’로 매도할 것이 아니라 “첨예한 군사적충돌과 전쟁위험을 해소하자는 우리의 현실적인 제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또 각 정당, 단체들과 국내외 각계각층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문제 해결의 출로를 열어나가자는 북한의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에 대해 남한 당국이 ‘통일전선전략’, ‘남남갈등 유도전략’이라면서 계속 거부한다면 “스스로 민심의 버림을 받은 통일의 걸림돌, 대하의 거품과도 같은 존재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화협은 이밖에 남한 당국이 외세를 추종해 동족과의 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제재와 압박으로 북을 변화시키겠다는 시도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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