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17일 ‘김정남 피살사건’ 관련 북한 여권 소지자를 체포했다고 <베르나마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사건 발생 초기부터 배후에 북한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무성했으나, 북한 국적자가 체포되기는 처음이다. 

압둘 사마 마트 셀랑고르주 경찰서장은 1970년 5월 6일 북한 출생인 리정철이 17일 밤 한 아파트에서 부인, 두 자녀와 함께 있다가 체포됐다고 알렸다. 리정철은 외국인노동자에게 발부되는 ‘I-KAD’를 가지고 있었다.

<베르나마통신>은 18일 오후 북한대사관 차량 1대가 셀랑고르주 세팡경찰서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알렸다. 전날 강철 북한대사가 말레이시아 당국을 비난하며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한 성명을 배포한 시점(밤 11시 30분)이 리정철 체포(밤 9시 50분) 직후였다.

말레이시아 영문 매체 <더 스타>는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이 북한 대학에서 과학.의약 분야를 전공하고 2000년 졸업했다고 보도했다. 2010년부터 인도 콜카타 소재 연구소에서 일하다 2011년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IT회사에 고용돼 말레이시아로 왔다는 것. 

이 ‘소식통’은 “김정남 살해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액체 독약의 배후에 리정철이 있다고 결론내리기는 너무 이르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다른 용의자 3명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남 피살사건’ 관련해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리정철을 포함하여 총 3명(또는 4명)이다. 20대 베트남 여성과 인도네시아 여성이 이미 체포됐으나, 남성 용의자 3명은 체포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여성의 애인인 남성이 체포됐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용의자인지는 불확실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9일 김정남 시신 부검결과를 포함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첫 부검에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아 18일 재부검했다는 설도 나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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