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2월 18일 제13차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탄핵과 구속을 요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반짝 추위’로 인해 참가자수는 1,000여명으로 지난 주에 비해 다소 줄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날이 풀려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봄의 두 번째 절기 ‘우수(雨水)’인 18일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 탄핵심판 변론종결이 24일로 예정되고, 17일 새벽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3월초 탄핵일정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지만, 차가운 바람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거리에도 봄으로 가는 촛불시민들이 어김없이 모였다. 다만, ‘반짝 추위’로 인해 참가자수는 1,000여명으로 지난 주에 비해 다소 줄었다.

“촛불의 힘으로 공범자 이재용 구속시켰다!”
“주범 박근혜를 탄핵하고, 구속하라!”

오후 5시 경에 시작된 대전 13차 시국대회에서는 이재용 구속수사에 환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더불어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과 구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 ‘적폐청산’, ‘특검 파이팅’ 등 깃발 피켓을 들고 나온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시국발언에 나선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 이영복 공동운영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발언에 나선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 이영복 공동운영위원장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해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권자로서 국민주권의 실현을 위해 오늘까지 매주 토요일 가족과의 행복한 주말을 뒤로 한 채 추위를 이겨내며 촛불광장을 지켜오신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영복 위원장은 “박근혜 4년은 생지옥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71년 모든 적폐를 청산하고 이명박근혜표 정책들을 모두 폐기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은 진행되어야 하고 수사기간도 연장되어야 한다”고 말한 후, “박근혜는 탄핵과 동시에 구속해야 하고 최대 부역자 공범인 황교안도 함께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국대회에서는 여야 4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울려 퍼졌다. 시국발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대전여성단체연합 김경희 상임대표는 “며칠 전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이 구두로 헌재 탄핵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다”며, “2월 국회에 처리할 안건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 하나 합의하려고 모였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경희 대표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해도 승복하는 것이 법치주의라고 일각에서는 주장하지만, 국민의 다수가 원하는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법치주의가 아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또한 김 대표는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민의를 대변해야 하는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결국 민주주의 기본원칙인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 시국발언을 하고 있는 대전여성단체연합 김경희 상임대표.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13차 대전시국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박근혜 즉각퇴진’과 ‘박근혜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또한 ‘탄핵’과 더불어 ‘탈핵’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핵재처리실험저지를 위한 30킬로연대 이경자 집행위원장은 시국발언에 나서 한국원자력연구원(대전 유성구 덕진동 소재)에서 진행하고 있는 핵재처리 실험의 위험성과 부실에 대해 지적하며, “핵재처리·고속로 실험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핵을 이제 끝내야 한다”며, “핵발전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국대회 중간 중간에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마당극단 ‘좋다’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을 풍자하는 극 공연을 펼쳤다.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과 해피펌프킨스는 노래공연을 펼쳤고, JYM community팀은 거리행진에 앞서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과 스트레칭을 하며 몸풀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 JYM community팀은 거리행진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며 참가자들과 몸풀기를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시국대회를 마친 이들이 거리행진에 나서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회장을 출발하여 파랑새네거리-서대전세무서네거리-시교육청네거리-시청네거리-까치네거리-시청역네거리를 거쳐 다시 행사장으로 되돌아오는 약 2km 구간을 행진했다.

행진에 나선 이들은 “이재용 구속됐다. 뇌물수수 박근혜를 구속하라”, “특검을 연장하고, 박근혜를 구속하라”, “민심은 퇴진이다. 박근혜를 즉각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저녁 7시경 모든 대회를 마쳤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2월 25일은 박근혜 정권 출범 4년이 되는 날”이라며, “박근혜 출범 4년을 완전 끝장 보는 날로 만들자”며, “다음주 14차 시국대회에 집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2월 18일 제13차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즉각탄핵’과 ‘박근혜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피켓을 직접 그려 시국대회에 참석한 중구 태평동에서 온 김효주(11), 곽명금(12) 양.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마당극단 ‘좋다’가 풍자극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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