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12일 지대지 중장거리미사일 '북극성-2형'을 발사하면서 선보인 '리대식 자행발사대'. '이동식 발사대' 보다는 '무한궤도식 자주발사대'로 풀이하는 게 맞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북한이 지난 12일 지대지 중장거리미사일 '북극성-2형'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리대식 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됐다. '리대식 자행발사대'는 무엇일까?

북한은 탱크 바퀴와 같은 무한궤도 차량에 발사대를 얹은 새로운 형태의 발사대인 '리대식 자행발사대'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바퀴가 달린 '이동식 발사대(transporter erector launchers, TEL)'만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리대식 자행발사대'를 두고 '이동식 발사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잘못된 표현이다. '리대(履帶)'는 '무한궤도'의 북한 용어이다. 그리고 '자행(自行)'은 엔진이나 바퀴를 갖춰 스스로 움직인다는 의미로, 우리의 '자주(自走)'와 같은 말이다.

즉, '리대식 자행발사대(履帶式 自行發射臺)'는 '무한궤도식 자주발사대'라고 풀이하는게 맞다. 영어로는 'Caterpillar self-propelled launcher'라고 할 수있다.

북한은 이번에 공개한 '리대식 자행발사대'를 두고 "군수노동계급이 자체의 힘과 기술, 지혜로 만들어낸, 100% 우리의 지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에 의하여 개발된 명실공히 주체무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다면, 왜 기존 바퀴형 발사대가 아닌 무한궤도식 발사대를 개발한 것일까. 산악지대가 대부분인 한반도 지형에 맞게, 발사대 차량의 기동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 준비시간을 단축시키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무한궤도식 발사대를 이용해 산악지대로 이동해 미사일 기습발사가 가능해졌다는 것.

이에 군 당국은 일반도로에서 이동하는 발사대의 파괴를 염두에 둔 킬체인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 지대지 중장거리미사일 '북극성-2형'. 북한은 미사일을 공개하면서 '형'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사용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그럼 지대지 중장거리미사일 '북극성-2형' 중 '형'은 무슨 의미일까. 북한은 지금까지 미사일, 로켓 등을 공개하면서 '화성 10호', '은하 2호', '백두산 1호' 등 '호(號)'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호'가 아닌 '형(型)'이라고 붙여 궁금증을 더했다.

북한이 '형'이라고 붙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개량형과 완전히 다른 종류 차이를 구별해서 용어를 붙인 것 아닌가 싶다"며 "새로운 형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형을 붙인 것"이라고 추측했다.

즉, 기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과 달리 이번에 발사된 '북극성-2형'은 모습과 기술은 같지만, 지상에서 발사한 새로운 형태이기에 '형'이라고 붙인 것. 이는 같은 종류의 미사일을 개량하면서 '호'라고 붙인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은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를 이용하는 중장거리전략탄도탄 시험발사를 통하여 지상에서의 냉발사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 대출력고체발동기의 시동특성을 확증하였으며 능동구간비행시 탄도탄의 유도 및 조종특성, 대출력고체발동기들의 작업특성, 계단분리특성들을 재확인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보다 능력이 향상된 핵탄두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의 분리후 중간구간과 재돌입구간에서의 자세조종 및 유도, 요격회피기동특성 등을 검증하였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당국의 예상과 달리 북한은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을 개발했고, 처음 등장한 무한궤도식 자주발사대를 내놓았다. 북한의 무기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사회는 '제재'만을 능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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