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전방부대 찾은 황교안 총리. 방탄헬멧을 쓰지 않았다. [사진출처-국무총리실]

26일 경기도 연천군 소재 보병 25사단을 찾아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날 방탄헬멧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권한대행이 된 이후 처음으로 전방 부대를 찾은 황 총리가 이날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보면, 철조망 앞에서도 한민구 국방장관과 함께 헬멧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나온다. 

27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도 황 대행의 방탄헬멧 미착용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한 기자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전방부대 순시했을 때 철조망을 돌아보는 모습이 사진으로 나왔는데, 한민구 장관도 그렇고 모두 방탄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던 모습이다. 그게 어떤 배경에서 그렇게 이루어졌는지, 제가 알고 있기로는 규정상 그것을 착용하게끔 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닌가”라고 지적한 것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그것은 한번 확인을 해보겠다”고 피해갔다. 

황 총리의 군부대 방문 기피는 관가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머리숱이 적어 가발을 쓰는 황 총리는 군 부대를 방문할 경우 헬멧을 쓰고 벗을 때 가발이 흐트러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고 전했다.    

‘안보’를 강조해온 황 총리는 고위공직자 중 대표적인 병역 면제자다. 두드러기 질환인 ‘만성 담마진’으로 신체등위 '병종' 판정을 받아 제2국민역(민방위)에 편입됐다고 해명해왔다. 지난 2월 강원도의 전방부대를 찾은 황 총리는 식판의 밥과 국을 담는 위치를 몰라 눈총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황 총리는 27일 오후 권한대행 자격으로는 처음 청와대를 찾아 샤픽 라샤디 모로코 대사 등 신임 주한대사 5명의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외교부는 황 대행이 내년 2월 춘계 공관장 인사를 실시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행의 권한범위를 넘어선다는 지적이 많은 까닭이다. 

(추가,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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