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개최된 ‘박근혜 퇴진 3차 대전시국대회’에 6만여 명이 참석했다. 거리행진에 나선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3일 개최된 ‘박근혜 퇴진 3차 대전시국대회’에 6만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3일 개최된 ‘박근혜 퇴진 3차 대전시국대회’에 6만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박근혜 퇴진 3차 대전시국대회’에 6만여 명이 참석하면서 시민들이 타임월드 앞 은하수네거리와 시교육청 사이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3일, 3차를 맞이한 ‘박근혜 퇴진 대전시국대회’에 6만여 명이 참석하면서 또 다시 기록을 갱신했다. 이번 3차 시국대회는 지난 2차 때와 마찬가지로 타임월드 앞 은하수네거리와 시교육청 사이 4차선 도로를 차단한 채 진행되었지만, 거리를 거의 가득 메워 지난주보다 2만 명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지난 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에 오히려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 3차 담화에 대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민주노점상연합충청지역연합회 김성남 지역장(왼쪽)과 KAIST총학생회 박항 부총학생회장(오른쪽).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대회를 주최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시국대회 개회와 더불어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문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의 퇴진, 오직 국민만이 결정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박근혜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퇴진하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의 3차 대국민 담화는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참담하고 폭력적인 대국민 선전 포고였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박근혜는 탄핵이 아닌 즉시 구속과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감히 자신의 진퇴 여부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발상이 가당키나 한가?”라 반문하며 “박근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청와대를 나와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밝혔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또한 “(새누리당이)박근혜에 부역하며, 국민의 등골을 빼먹은 것도 모자라 박근혜 지키기에 나선단 말인가?”라며,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할 박근혜 공범들이다”고 밝히며, “새누리당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당장 해체하라”고 말했다.

더불어 야3당에게는 “탄핵안 처리를 두고 좌고우면하지 말라”고 말하며, “탄핵안 부결 시 국회의원 직을 내던지겠다는 각오로, 국회를 해산하겠다는 배수의 진으로 박근혜 퇴진 투쟁에 나서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더불어, 구속수사도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시국발언에 나선 문현웅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전충청지부 사무국장)는 법률가답게  박근혜 대통령의 구속 이유 법률적으로 따져 물었다.

그가 열거한 박 대통령의 죄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강요죄,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 법률 위반(제3자 뇌물죄, 제공죄),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 법률 위반(뇌물수뢰죄), 군사기밀보호법위반죄, 외교상 비밀누설죄, 공무상 비밀 누설죄,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죄, 직무유기죄, 업무방해죄, 조세범 처벌법 위반죄, 외국환거래법 위반죄, 의료법 위반죄로 13가지나 열거했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고 문지성 학생의 부모도 시국대회 무대에 올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지성 학생의 아버지 문종택 씨는 “2년이 넘도록 대통령답지 않은 그 인간에게 목매달았던 바보 같은 엄마 아빠였지만, 그동안 촛불이 지켜줬다”며, “끝까지 질기게 시민들과 함께 같이하고 싶다”고 호소하며, “세월호를 인양하라”고 외쳤다. 이에 대전시민들은 더 큰 목소리로 “세월호를 인양하라”며 화답했다.

학생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용산고 2학년 이수연 학생은 “시위 참여한 학생들에게 교육청은 조사하고, 몇몇 어른들은 마치 잘못한 사람취급을 한다”고 말하며, “발언에 나서기까지  수많은 고민들을 거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수현 학생은 “이런 끔찍한 현 시국에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것만큼 두려운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용기 내어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수연 학생은 “세월호 참사로서 국민들은 더 이상 당신 같은 대통령 아래에서 안전감을 느낄 수 없다”며,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십 년 간의 억울함을 진심어린 사과보다는 겨우 돈 몇 푼과 바꿔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결정적으로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나라를 맡긴 당신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최고 권력자인 국민의 명령”이라며, “본인의 과오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국대회 전에는 오후 3시에 충청권 14개 대학 학생들이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었고, 4시부터는 어쿠스타&박창용, 스모킹 구스, 버닝햅번 등이 사전공연을 하며 시국대회를 개최를 알렸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대전시국대회는 발언 중간 중간에 3인조 여성 통기타그룹 ‘소리여행’, 매주 세월호 노래를 불러오는 시민 임도훈 씨, 보컬 이희원 씨 등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 ‘박근혜 퇴진 3차 대전시국대회’에 6만개의 촛불 밝혀졌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박근혜 퇴진 3차 대전시국대회’에 6만개의 불빛이 밝혀졌다.[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마당극패 ‘우금치’는 풍자극으로 시민들의 흥을 돋우었다. 대회중간에는 영상상영과 모금도 진행되었다. 주최 측은 매주 진행되는 시국대회는 공연자들의 재능기부와 시민모금을 통해 진행된다며 모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덧붙여 지난 2차대회에서 시민모금은 1500만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저녁 7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모든 불빛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리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이후에도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집에서는 1분간 소등’하고 ‘차에서는 1분간 경적 울리자’고 시민들에게 제안했다.

시국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저녁 7시부터 시교육청네거리-시청역네거리-탄방역삼거리-보라매삼거리-숭어리셈네거리-경성큰마을네거리를 거쳐 다시 본대회장으로 돌아오는 약 3km 코스를 약 1시간 30분 동안 행진했다.

거리행진 후에는 뒷풀이 공연과 시민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뒷풀이 공연에는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 블래스, 최종오밴드, 진채밴드 등이 함께 했다.

▲ ‘박근혜 퇴진 3차 대전시국대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며 탄방역삼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박근혜 퇴진 3차 대전시국대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고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편,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4일 오후 5시에는 방송인 김제동 씨가 진행하는 ‘대전 만민공동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 주에도 매일 저녁 타임월드 앞 촛불집회를 열어갈 예정이고, 5일(월) 저녁 7시에는 새누리당 이장우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새누리당대전시당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새누리당에 대한 규탄의 행보를 높이기로 했다.

▲ 시국대회에 참여하는 공연자들은 모두 재능기부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시국대회 공연에 나선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의 공연 모습.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시국대회에 참가자들이 함께 몸짓을 배우며 흥겨워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기부가 있기에 시국대회가 유지될 수 있었다. 참가자들에게 핫팩을 무료로 나눠주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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