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과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정권 즉각 퇴진의 날' 대회가 열린다. [제공-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6주째 대한민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대규모 촛불대회는 3일 ‘6차 범국민행동’이라는 차수 표기를 포기하고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민심의 흐름과는 거리가 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와 정치권에 분노한 촛불은 청와대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불명예스러운 퇴진’과 ‘무조건 퇴진’을 들을 수 있을때까지 외치겠다며 한껏 벼르고 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일 전국대표자회의를 갖고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와 이어진 새누리당의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채택 등 촛불민심을 왜곡하는 일련의 흐름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방침아래 이날 대회부터 ‘박근혜 즉각 퇴진, 구속’, ‘새누리당 해체’ 등을 기본 투쟁기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퇴진행동은 ‘전국 동시다발 촛불과 광화문에 더 많은 촛불’을 호소하고, 이날 서울대회에서는 오후 4시 청와대 에워싸기 사전행진과 저녁 7시 2차 청와대 포위행진을 위주로 저녁 6시 본 대회는 1시간 이내의 짧은 결의대회로 진행할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지난 30일 1차 총파업과 시민불복종 대회 당시 법원이 청와대 200미터까지 야간 행진을 허가한 전례를 바탕으로 이번엔 100미터 근접 지점인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행진과 집회 신청을 한 상태이다.

경찰은 퇴진행동에 집회 및 행진금지 통고를 해왔으나 2일 진행된 가처분 재판에서 법원은 또 다시 퇴진행동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 100미터 거리인 삼청로 ‘126맨션 앞’, 효자로 ‘자하문로 16길 21’, 신교동 교차로에서 효자로 사이의 ‘효자치안센터 앞’을 비롯한 7곳에서 집회가 개최되고 각 집회 장소로 향하는 코스와 안국동-경복궁역 교차로 등 총 12개 방향으로 행진이 진행된다.

그동안 행정법원은 촛불집회의 행진코스를 청와대쪽으로 계속 접근시키는데 대해 먼저 주간행동을 허용한 후 야간행진까지 점진적으로 허용해 왔으며, 이번에는 청와대 경계 100미터 지점까지 처음으로 허용한 것이다.

이날 저녁 6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리는 본 대회에는 전인권, 양희은에 이어 가수 한영애씨가 공연자로 나서며, 전교조 교사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등이 자유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 행진 경로 및 집회 장소. [제공-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퇴진행동은 주권자인 시민들의 분명한 의사를 직접 확인하고, 국회 각 정당이 시민의 뜻을 온전히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 이날 저녁 6시 30분까지 모바일 국민투표를 진행한 후 대회 중간에 그 결과를 함께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회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대회 중인 저녁 7시에 현장의 소등과 함께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치는 전국의 모든 시민들의 ‘1분 소등’과 자동차 경적 울리기, 청와대 홈페이지를 다운시키기 위한 ‘국민 디도스 공격’ 등을 함께 시도한다. 

행진과 집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로 신고되어 있다.

▲ 박근혜 퇴진에 관한 모바일 국민투표. [제공-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이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박근혜 하야! 청소년 시국대회’(오후 3시, 보신각, 전국청소년비상행동), △‘박근혜 외교·안보 농단에 할 말 있는 사람 다 모여라∼’(오후 2시, 광화문 KT앞, 사드저지전국행동), △‘박근혜 정권 퇴진, 이후 공공성 강화가 답이다!’(오후 2시30분, 광화문 북단 무대, 공공부문 공공성 강화 성과-퇴출제 저지 시민사회공동행동), △‘내려와 박근혜! 모여라 비정규직!’(오후 2시30분,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 민주노총), △‘세대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토크콘서트)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오후 2시, 청계광장과 파이낸스 사이 공원계단,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민주주의디자이너·청년참여연대), △‘전국 풍물인 시국선언(굿판)’(오후 1시, 광화문캠핑촌, 전국풍물인연석회의),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서울시민대회’(오후 2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서울진보연대), △‘박근혜 퇴진역 자유발언대-박근혜퇴진!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오후 2시, 광화문역 해치마당,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공동행동), △‘박근혜 체포투쟁 제안대회’(오후3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계단, 노동당), △‘박근혜 하야! 중고등학생 5차 집회’(오후2시, 대한문앞, 중고생혁명) 등 사전 부문대회가 곳곳에서 열린다.

퇴진행동은 지난달 26일 서울 150만, 전국 190만 촛불이 ‘즉각 퇴진’의 요구를 들고 광장으로 나온 만큼, 이번에도 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광장으로 나와 ‘즉각 사퇴’의 뜻을 밝히는 박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를 재촉할 것으로 기대했다.

(추가-3일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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