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최근 상황을 두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며 여론과 반대되는 인식을 드러냈다. [캡처-유호열 수석부의장 페이스북]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이 거센 가운데, 유호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제안해, 여론을 역행하는 인식을 드러냈다. 헌법기구이자 중립성을 지켜야 할 민주평통을 총괄하는 수석부의장이 대통령 친위대를 자임한 셈이다.

유호열 수석부의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최순실 파문으로 국가가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통령님 곁에 책임지는 측근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사면초가, 지금이야말로 국가와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신앙과 정파에 관계없이 대한민국과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를 댓글에 올려 오늘 우리가 겪은 아픔과 수모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십시오."

그러면서 성서 문구 중 마태복음 10장 26절을 인용하며, "하느님 앞에 죄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헌법기관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유호열 수석부의장의 글은 정부 친위대라는 민주평통의 현주소를 그대로 읽히게 한다.

민주평통은 "통일에 관한 범국민적 합의조성과 범민족적 역량 결집을 위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의 책무를 감당해 나간다"는 목적으로 1980년에 창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평통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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