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수호 대전 운동본부가 개최한 <대전 시국대회>에 5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민영화 저지!”
“노점상 강제철거 중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사드배치 반대!”
“대전시 수돗물 민영화 반대!”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등 대전지역 74개 종교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20일 저녁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시국대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민심을 외면하고 민생도, 국민의 생명·안전도 안중에 없이 권력의 유지와 측근 보호에만 혈안이 된 현 정권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시국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민주수호 대전 운동본부는 10월 20일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대전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시국발언에 나선 대전민중의힘 이대식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 본부장)는 “박근혜 정권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는 외국에 나가 전자결재를 하고, 또 때로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개, 돼지 목소리로 취급했다”며, “저항하는 목소리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단지 식물인간, 식물권력이기 때문에 고비마다 우리를 피해 외국으로 도주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그는 “함께 투쟁에 나선 시민여러분, 투쟁하는 노동자 여러분. 우리가 역사를 바꿔냅시다. 우리가 박근혜 정권을 끝장냅시다.”라며 호소했다.

충남도연맹 장명진 의장도 발언을 통해 “쌀값이 진짜로 30년 전 쌀값으로 떨어졌는데,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백남기 농민이 70의 노구로 차벽과 물대포 앞으로, 젊은 시절 박정희에게 당당했듯이 걸어가셨다”며, “20만원 쌀값 보장하겠다는 박근혜 대선공약 이행하라는 것이 백남기 농민의 마지막 절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농민들은 200만 톤이 넘는 재고미를 두고도 420만 톤을 추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생명창고인 쌀과 농업을 가지고 지켜낼 의지가 없으면 박근혜 정권은 정부로서의 존재가치가 상실된 것”이라고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 직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 백남기 농민에 대한 의리”라며 정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 사드배치 반대의 발언을 하고 있는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여성회 민성효 교무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원불교 대전충남교구 여성회 민성효 교무는 “무기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며, “인류적 가치가 충분히 숙고되지 않은 채 사드가 배치된다면, 단순히 원불교 성지 하나가 희생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정신문화 또한 희생으로 이어질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결코 항구적인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이 아니므로 우리는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존권에 대한 보편 인식과 종교인의 양심에 따라,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지 사드 배치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국대회에서는 ‘민영화 반대’의 목소리도 강하게 울려 퍼졌다.

지난 달 27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철도노조대전지방본부 박태엽 본부장은 ‘공공부문 성과퇴출제 폐기, 민영화 저지’를 요구하며 시국발언을 했고, 대전경실련 이광진 기획위원장은 대전광역시의 수돗물 민영화 추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노동조합도 시국대회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춤 공연을 펼쳤다. 을지대학병원 노동조합은 20년 만에 다시 노동조합을 세웠지만, 병원 측의 노동탄압이 지속되고 있어 다음 주에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는 대시민 시국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이루어 내자”고 호소했다. 또한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의 생존권을 짓밟는 박근혜 정권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그리고 “최근 우병우 게이트, 미르-K재단 최순실 게이트 등 양파껍질처럼 계속 터져 나오는 박근혜정권의 불법과 권력형 부패·비리로 대한민국은 부정부패, 비리 공화국이 되었다”며 “부정·부패·비리 정권 박근혜 정권 심판하자”고 말했다. 또한 “남북관계는 완전히 파탄났고, 박근혜 정권의 사드배치 강행으로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패권대결의 장이 되어 전쟁위기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사드배치 한반도 전쟁책동 박근혜 정권 심판하자”고 말했다.

▲ 대시민 시국 호소문 낭독. 좌측부터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김철호 대표회장, 대전여성단체연합 김경희 공동대표, 충청지역노점상연합회 김성남 지역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한편, 이들은 시국대회를 마친 뒤 백남기 농민의 시민분향소가 있는 대전시청 북문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고, 합동분향 뒤 대회를 마무리했다. 또한 민주수호대전본부는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이번 시국대회에 이어 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 ‘대전 민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민요공연.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 대전 작가회의 회장 김희정 시인이 시 ‘백남기 농민을 조의하며’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백남기 농민의 시민분향소가 있는 대전시청 북문 앞까지 행진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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