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외교부가 22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언행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윤 장관이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재고하라고 밝혔는데 중국의 입장은 뭔가”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유관국들이 어떠한 언행을 할 때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미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에서, 윤 장관의 발언은 긴장 완화와 협상 복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루캉 대변인은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에 관해서는 유엔 헌장에 규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헌장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권고에 따라 회원국의 권리와 특권 행사를 정지(5조) 또는 제명(6조)할 수 있으나, 투표 참여 회원국 2/3의 찬성(18조)이 필요하다. 우선, 안보리 논의 단계에서 거부권을 보유한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야 한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셈이다. 

▲ 22일(현지시간) 제71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사진제공-외교부]

22일(현지시간) 윤병세 장관은 제71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상습적 범법자”에 비유하면서 “북한이 평화 애호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를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미가 공동으로 군사행동을 대폭 증가시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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