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심포지엄 ‘동아시아의 기억과 공동의 미래’가 지난달 22일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혼간지 삿포로 별원에서 진행되었다. [사진-조선신보]

국제심포지엄 ‘동아시아의 기억과 공동의 미래’가 지난달 22일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혼간지 삿포로 별원(本願寺札幌別院)에서 진행되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중 홋카이도에서 강제노동을 당한 조선인희생자들의 유골 115구가 작년 9월 시민들의 손으로 홋카이도로부터 한국의 서울공동묘지에 봉환되었다.

정병호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교수는 작년의 유골봉환사업과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디딤돌’ 사업에 대해 발언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디딤돌’ 사업에 대해 “강제연행희생자들의 고향마다에 그 희생의 역사를 기록한 손바닥 크기의 명판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이 동네 사람’이라고 쓰인 명판에는 일본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망날짜, 그 상황이 기록되어있다”고 소개했다.

▲ 혼간지 삿포로 별원에 설치된 명판 ‘평화디딤돌’. [사진-조선신보]

정 교수는 이 사업을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의 역사를 일상적인 생활공간에 기억하고 진실된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사업”이라고 하면서 “이 희생의 역사를 민족의 갈등의 역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전쟁하의 국가권력과 자본이라는 구조 속에서 일어난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는 것을 동아시아의 시민들이 공유하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란스치(藍適齊) 대만국립정치대학 교수는 ‘평화디딤돌’ 사업이 “희생자들의 억압당한 삶을 되찾고 영원히 기록하는 일”이라면서 “평화를 기원하고 세대와 국적의 경계선을 넘은 연대를 조성한 이 운동은 역사기억활동 속에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유골봉환 1돌을 기념하여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일본, 한국, 대만 등의 참가자들이 유골문제를 토대로 하여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인권무시의 실태를 재확인하고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함께 모색하며 연대를 깊이 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강제노동희생자유골봉환위원회’, ‘강제연행 강제노동희생자를 생각하는 홋카이도포럼’, ‘NPO법인 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가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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