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항저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중국은 미국의 사드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3일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 발언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뒤 “미국이 중국의 전략 안전 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조선(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며 “각국이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동을 피하고, 정세 전환을 위해 함께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또한 ‘대만 독립 불용’, ‘티벳 분리주의 반대’, ‘남중국해 문제 관련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정책에 변화가 없으며, 모든 방식의 대만 독립 모색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티벳이 중국의 일부임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미국 백악관은 3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체계 추구로 인한 위협을 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전면 이행 등을 비롯,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율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3일 항저우로 이동한 박 대통령은 4~5일 G20 계기에 시진핑 주석을 만나 ‘사드 문제’ 관련 이해를 구할 계획이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3일 블라디보스톡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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