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4일 SLBM 1발을 시험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콜드런칭'에 성공했던 모습. [자료사진-통일뉴스]

한.미가 22일 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이 24일 새벽 5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동해상에서 잠수함을 이용해 탄도미사일(SLBM) 1발을 시험발사했다. 

24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SLBM은 500㎞를 비행해 지난 수 차례 시험발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미사일이 ‘KN-11(북한의 SLBM ’북극성‘의 미국식 명칭)’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대니얼 핑크스톤 미국 트로이대 교수는 2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누구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거리 550마일(885km)인 고체연료 장착 SLBM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괌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북한은 지난 4월 수중사출에서 로켓점화로 이어지는 ‘콜드런칭’ 성공에 이어 이번 발사를 통해 비행거리 확보에도 성공했다. 실전배치 수준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SLBM 발사 의도와 관련, 24일 합참은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 안보리결의를 위반하면서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을 지속한데 이어, 또다시 SLBM 발사를 감행한 데 대해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이 계속 주민들의 극심한 민생고는 외면한 채, 오로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만 추구한다면 더욱 엄중한 제재와 외교적 고립만 초래함으로써, 오히려 자멸을 재촉할 뿐이라는 것을 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북한의 발사를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 도발적인 행동에 책임을 지우기 위해 유엔 무대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일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4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세가 더 복잡해져 긴장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각국이 자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4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 해상에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북한이 발사했던 중거리미사일 ‘노동(사거리 1,300km)’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진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잠수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며 “일본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지역 평화와 안정을 현저하게 해치는 용서 못할 폭거”라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계하여 유엔 무대를 포함하여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22일자 성명을 통해 “조선인민군 1차타격연합부대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투입된 모든 적공격집단들에 선제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항시적인 결전태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 11:48)

관련기사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