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도쿄에서 열리는 제8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공동언론발표문 없이 막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제7차 회의에서 6개항의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던 것과 대비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는 공동언론발표문은 채택하지 않을 예정이고, 24일 3국 외교장관회의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각 외교장관께서 발언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촉박한 일정으로 개최되는 관계로 공동언론발표문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중.일 간 동중국해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인가는 의문에, 조 대변인은 “촉박한 일정 때문”이라고 되풀이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3일 오전 회견에서 “3개국 외교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는 것이 극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기대치를 대폭 낮춘 것이다. 

그는 한.일, 중.일 간 양자 외교장관회담도 조율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2일자 사설을 통해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사드.동중국해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신화통신>은 이날 시작한 한미연합군사연습도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짚은 바 있다. 

어렵게 개최된 3국 외교장관회의가 현안에 대한 합의 없이 3국이 각자의 일방적 입장을 밝히는 행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는 11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3국 정상회의의 앞날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추가,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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