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16일, 제3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북한 외교관이 태영호(Thae Yong Ho) 영국 주재 부대사라고 보도했다.  

태영호는 몇 주 전에 북한 대사관과 집이 있는 런던 서부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제3국으로 망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아내, 아이들과 함께 해외에서 10년간 거주했으며, 북한의 정책 등을 주재국에 홍보하는 일을 해왔다. 

<BBC>는 영국 외무부와 주영 북한대사관 모두 태영호의 망명 신청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BBC> 서울 특파원인 스티브 에번스는 이날 기고를 통해, 런던에서 태영호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가 올해 여름에 임기가 끝나 귀국할 예정이며, 영국 생활에 적응한 아내와 아이들을 돌려보내기 싫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회고했다. 

에번스 기자는 특히 <BBC>가 올해 10월부터 실시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에 대해 북한이 사실상 ‘전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태영호가 귀국하면 책임 추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영국은 2000년 12월에 수교했다. 2003년 4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정식 개설됐으며, 당시 태영호는 1등서기관 신분으로 런던에 파견된 바 있다. 현재 영국 외무부가 공개한 북한 대사관 직원은 대사 포함 6명이다. 

북한에 있어 영국은 독일과 더불어 유럽외교의 주요 거점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2003년부터 3년간 초대 주영 대사로 근무했다. 현재 대사는 6자회담 북한 측 대표로 오래 활약했던 현학봉으로, 외신들에게 핵문제 등에 대한 북한 입장을 설명하는 ‘스피커’다. 

(추가,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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