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IS가 초기 단계 우라늄농축시설이 있었다고 지목한 방현비행장 인근 장군대산. [ISIS 캡쳐]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21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핵시설단지에서 서쪽으로 45km 떨어진 곳에 "초기 우라늄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 등을 토대로 이 연구소가 지목한 우라늄농축시설 후보지는 평안북도 구성시 소재 방현비행장 인근에 있는 장군대산 지하의 방현항공기 공장이다. 영변 우라늄농축시설을 짓기 이전인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라늄농축 연구개발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방현항공기 공장은 1960년대 북한이 도입한 소련제 미그기 부품을 만들던 곳이다. ISIS는 항공기 기술과 우라늄농축에 필수적인 원심분리기 기술은 '고강도 금속'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ISIS에 따르면, 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플루토늄 프로그램을 동결했다. 그 직후 파키스탄에 노동미사일 기술을 전수한 댓가로 이슬라마바드 인근에 있는 '칸 연구소'로부터 원심분리기 기술을 들여왔다. 북한 내에서 처음으로 우라늄농축기술을 도입한 이들은 미사일 전문가들이었다는 것. 방현항공기 공장 내에 초기단계의 연구개발용 우라늄농축시설이 있었다는 추정이 그럴 듯한 이유다.

ISIS는 그러나 2000년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 일부 탈북자 증언,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과 추론 외에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 시설이 현재 작동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의 저명한 핵과학자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를 영변 핵시설로 초청해 현대식 원심분리기 2천기 규모의 우라늄농축시설을 공개한 바 있다. 영변 외에 다른 지역에 비밀 우라늄농축시설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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