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 분단이 아닌 통일의 미래를 원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직접 만들어가겠습니다.”

전국 대학생 200여명이 모여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7월 15일~17일 열린 ‘대학생 미래전략포럼’ 참가자들의 선언이다.

‘낡은 틀을 깨는 목소리, 평화로 시작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된 대학생미래전략포럼은 올해가 첫 회를 맞는 행사로 대학생 겨레하나 및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청년잡지 <지잡>, 경기대총학생회 등이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했다. 한국노총중앙교육원에서 열렸고 서울, 대전, 전북, 광주, 울산, 경남, 부산 등 전국 대학생 200여명이 참가했다.

▲ 전국대학생 200여명이 모인 ‘2016대학생미래전략포럼’이 지난 7월 15~17일 한국노총중앙교육원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학생미래전략포럼은 대학생 겨레하나,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청년잡지 <지잡>, 경기대총학생회 등이 함께 조직위원회를 꾸려 준비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행사에서는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현정화 전 탁구국가대표 △김진향 전 KAIST교수 △김광진 전 국회의원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 등 다양한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다.

특히 현정화 감독은 예전 남북탁구단일팀 시절의 에피소드와 함께 북측 리분희 선수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대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강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현정화 전 탁구국가대표의 강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그리고 대학생들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평화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PT 발표대회가 열렸다. 대학생들은 △전국 평화기행 지도제작 △군사, 북한에 대한 미디어 비평 △웹툰, 애니메이션 제작 △평화, 분단문제를 게임으로 배우는 ‘평화의 마블’ 등의 아이디어와 실행 경로를 발표했다.

▲ 대학생들의 평화 프로젝트 발표 시간.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PT대회에서는 평화의 마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출됐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대학생들은 조별 원탁토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현실과 과제를 토론하는 테이블토크도 진행했다. 전체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남북대화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을 꼽았다. 그리고 2위 다양한 시민행동과 협력네트워크 형성, 3위 통일, 평화교육을 통한 시민들의 인식전환, 4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 5위 민간교류 활성화가 선정됐다.

▲ 전체 대학생들이 조별 토의를 거쳐 한반도 평화 진단과 과제를 뽑았던 테이블토크.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다양한 전공과 관심사의 대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부문별, 주제별 교류모임도 있었다. △북한과학기술로 스타트업 △소녀상 예술행동 △교과서 속 통일 찾기 △춤으로 분단과 통일 표현하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리모델링하기 △반전평화 영화 감상과 토론 등이다.

▲ 강호제, 변학문 북한과학기술사 전문가들과 이공계열 학생들이 준비한 ‘북한과학기술로 스타트업하기’ 모임.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행사 둘째날 저녁에는 ‘우리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평화 문화제가 열렸고, 부산대 노래패의 통일노래 공연, 가수 임한빈의 ‘발해를 꿈꾸며’ 공연 등과 “우리 대학생들이 사드 배치에 관심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 대학생들의 합창공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가수 임한빈의 공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문화제에 참여한 대학생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참가자들은 행사 폐막식에서 ‘대학생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대학생들은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의 미래, 분단이 아닌 통일의 미래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군사동맹을 이유로 불필요한 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낼 것이고, 국민들의 삶과 안전을 해치는 동맹은 부적절하다고 소리낼 것”이라며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고 사드배치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동아시아대학생평화포럼, 남북대학생특별교류를 제안하며 동아시아 대학생들의 평화연대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단일기를 들고 큰 한반도 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행사를 끝마쳤다.

▲ 대형 한반도 만들기 퍼포먼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학생미래전략포럼 조직위원장 정우령 학생.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대학생미래전략포럼 조직위원장인 정우령 학생(서울대학생겨레하나 대표)은 “다른 곳에서 나누기 힘든 평화, 통일 이야기를 토론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특히 2박 3일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는 학생들이 많아 그만큼 대학생들의 통일 열정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참가자들은 집과 학교로 돌아가서 더 많은 대학생들과 평화, 통일을 위한 실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대학생 한반도 평화선언 (전문)>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오늘 우리는 선언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전쟁이 아닌 평화입니다.
무기와 공격, 폭력에 무뎌지는 삶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평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이 결정해줄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우리는 이 평화에 대한 소망을 가로막는 것들에 대해 단호해질 것입니다. 군사동맹을 이유로 불필요한 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낼 것이며, 국민들의 삶과 안전을 해치는 동맹은 부적절하다고 소리낼 것입니다. 그 어떤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부조리함과 부정의에 눈감고 살지 않겠습니다.
우리 스스로 평화를 지켜낼 힘을 갖출 수 있도록,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먼저 고민하고 실천하며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분단이 아닌 통일입니다.
분단으로 인해 우리는 정상적인 국경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섬’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를 마주하지 못하고 등 돌리며 ‘적’으로 규정하고 살아온지 벌써 71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분단은 우리의 상상력과 미래를 반토막내고 있습니다. 억압과 단절, 금기로 인해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내일을 상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정해진 틀을 넘어 사고하지 못하며, 부당한 억압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왜 남북대학생들은 만나지 못합니까? 왜 우리는 세계로 진출하는 한반도의 미래를 꿈꾸지 못하며, 왜 북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금기로 치부되어 상상조차 자기검열에 갇혀야 합니까.
분단된 지금 이대로가 좋은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답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분단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미래를 준비해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우리 세대의 힘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다른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더 넒은 세상의 대학생들과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미래를 위한 대학생들의 평화연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하나. 동아시아대학생평화포럼을 제안합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 연일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땅이 더 이상 아픔과 상처로 얼룩지지 않도록 우리 세대가 나서야 합니다. 갈등을 딛고 화합과 대화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아시아 대학생들의 평화를 위한 연대를 제안합니다.

둘. 남북대학생특별교류를 제안합니다.
분단으로 서로의 삶을 모른 채 반쪽짜리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하지만 하나된 한반도와 통일을 꿈꾸는 마음만큼은 같다고 믿습니다. 만나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을 ‘불가능하다’는 낡은 틀에 가둬둘 수 없습니다. 남북대학생의 만남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대화와 평화의 물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직접 만나고 대화하며 하나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새로운 미래가 필요합니다.
평화로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의 평화선언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작지만 큰 걸음이 될 것입니다.

2016년 7월 17일
대학생미래전략포럼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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