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무 국방차관이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차례로 공식 방문한다. 이들 국가는 북한과 우호관계에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5월 우간다 방문 이후 군 분야 '호랑이굴 외교'라는 평가다.

국방부는 27일 보도자료에서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다"며 "우리 국방부 인사로는 역대 최고위급 방문으로, 해당국과의 국방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차관은 캄보디아를 방문해 캄보디아 국방차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협력 증진 방안, △군사교육 교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역량 강화, △대 테러 역량강화, △지뢰.불발탄 제거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캄보디아 총리, 외교장관, 총사령관 등 캄보디아 정부 및 군 최고위급 인사를 예방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성실한 이행 등 군사분야 대북 압박외교를 펼친다.

라오스에서도 국방사무차관과 대담을 갖고 △국방협력 제도화 방안, △군사교육교류, △지뢰.불발탄 제거 협력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며, 국방장관과 외교장관 등을 차례로 만나 국방협력 증진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 동참을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국방부는 "상호 관계 발전 추세에 발맞추어, 국방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캄보디아(2017년)와 라오스(2015년)는 각각 재수교 20년을 맞아 경제.사회.문화분야 등 관계발전이 진행 중이다.

황 차관의 캄보디아와 라오스 공식방문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우간다 방문 이후, 우간다 정부가 북한과의 군사교류를 중단한다고 밝힌 뒤 이어지는 행보로, 북한과 밀접한 국가들을 만나는 '호랑이굴 외교'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윤순구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ASEAN 국가들과의 국방교류협력 증진이 주된 목적이고, 이 국가들하고 협의과정 중에서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압박) 노력들을 국방부 차원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협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최태복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라오스 분냥 보리차트 인민혁명당 총비서 겸 국가주석과 만나 당 7차대회 결과를 전했으며, 친선협조를 당부하는 등 북한과 라오스는 당 대 당 관계를 맺고 있다.

캄보디아는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과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의형제를 맺는 등 북한과 오랜 친선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기명 논평에서 "괴뢰 당국자들이 아무리 '호랑이굴 외교'니 뭐니 하며 대북압박공조에 기승을 부리여도 걷어쥘 것이란 쥐뿔도 없다"며 "제 주제도 모르고 동족대결에 환장이 되여 외세의 옷자락에 계속 매달리다가는 더 큰 망신과 대외적 고립, 파멸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간다의 군사교류 중단을 두고 "이미 오래 전부터 우간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시작되어 그 나라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고 지금은 해당 계약이 만기되어 쌍방의 합의에 따라 우리 인원들이 스스로 철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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